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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 따로 간다, 못간다'…지방의회 해외연수 각양각색

입력 : 2014.08.01 12:07

개원 한 달 만에 추진…"업무 파악하기 전에 젯밥에 관심" 비판도


지방의회 상임위원회별 해외연수가 추진되고 있다. 개원한 지 불과 한 달 만이다.

반면 예산이 없어 해외연수를 꿈도 못 꾸는 의회가 있는가 하면 '혈세 연수'에는 불참하겠다고 선언한 의원도 있다. 충북도와 도내 11개 시·군 의회의 사정이 각양각색인 것이다.

10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정책복지위원회와 교육위원회, 건설소방위원회가 올해 해외연수를 추진하고 있다. 나머지 정책복지위원회와 행정문화위원회는 내년에 해외연수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의회의 해외연수는 종전과는 다른 양상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의장단·상임위원장단 싹쓸이로 시작된 의회의 파행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따로국밥' 연수를 추진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장악한 도의회 내 소수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10명은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을 배제하고 독자적인 해외연수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파행적으로 운영되는 도의회 갈등 해소에는 관심도 없이 개원하자마자 해외연수부터 추진하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괴산군 의원들은 올해 해외연수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민선 5기 때의 의원들이 임기를 반년 앞둔 지난해 말 새 의회의 연수 예산을 전액 삭감했기 때문이다.

괴산군의회 한 관계자는 "농가 소득 감소로 어려워하는 농민들을 외면한 채 예산을 써 가며 무리하게 해외연수를 하는 것은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돼 예산이 삭감됐다"고 말했다.

옥천군의원들은 아직 연수계획을 아직 검토하지 않았지만 일부 의원들이 해외 연수 불참을 선언, 난감해하고 있다.

임만재(53·새정치연합) 군의원이 "예산이 수반되는 연수에는 일절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8명의 의원 중 1명이 빠지는 상황에서 자신들만 외국을 다녀오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된 것이다.

청주, 충주, 제천, 음성, 보은 지역의 시·군의회도 아직 해외연수 일정이나 방문국가 등에 대해 검토하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영동군의회와 단양군의회는 오는 10월 말이나 11월 초, 진천군의회는 11월 해외연수를 다녀오겠다는 대략적인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이 대표로 뽑아주자마자 불과 한 달 만에 외국에 갈 계획을 세우는 등 지방의원들이 염불보다 젯밥에만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지방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 일정 중 80%가 관광으로 채워졌다고 지적한 시민단체의 발표가 나오면서 지방의회 해외연수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이 더욱 따가워졌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지난 22일 민선 5기 지방의회의 연수 일정 중 태반이 유명 관광지 견학이고, 아예 기관 방문 일정이 없는 때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해외연수를 준비 중인 지방의원들이 연수 대상 국가와의 협조를 통해 얼마나 내실있는 일정을 마련하는지, 연수 후 제대로 된 보고서를 제출하는지에 따라 또다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