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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값 못내는 디트로이트 시민에게 대납' 운동 확산

입력 : 2014.07.31 07:00


"돈이 없어 수도요금을 못 내는 디트로이트 주민들의 인권을 위해 수돗세를 대신해 내줍시다."

미국의 '파산도시' 디트로이트 시당국이 수도요금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민들에게 물 공급을 끊자 '요금 대납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사는 티파니 벨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거주하는 크리스티 틸먼은 최근 트위터 상에서 만나 디트로이트 시민 물값 대납 운동을 벌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디트로이트 워터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운동은 두 사람이 디트로이트 시당국이 수돗세를 내지 못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수도 공급을 끊었다는 언론 보도를 본 것이 계기가 됐다.

두 사람은 트위터 상에서 대화를 주고받으며 미국 전역을 상대로 수돗세 대납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지난 4월말 현재 디트로이트 시에서 수돗세를 내지 못해 물 공급 차단 위기에 처한 사람은 9만1천명에 달한다. 이들이 밀린 요금만도 한 사람당 평균 540달러가 넘는다.

이에 디트로이트 시당국은 수돗세 체납자들에게 매몰차게 물 공급을 끊으려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공급 차단 시점을 7월말로 늦췄다.

벨과 틸먼이 주도하는 디트로이트 워터 프로젝트를 통해 수돗세 대납 지원을 받으려는 체납자는 이름과 주소, 계좌번호, 밀린 요금 등을 프로젝트 사이트에 적어내야 한다. 이후 실제로 체납했는지를 검증하는 절차를 거친다.

체납액 기부희망자는 이메일 주소와 자신이 기꺼이 낼 수 있는 요금 규모를 적어낸다. 이런 과정을 거쳐 기부자와 체납자를 연결, 대납이 이뤄진다.

다만 기부자는 자신이 대납해주는 사람의 인적사항을 전혀 알 수 없다. 체납자의 자존심을 보호하자는 취지다.

앞서 유엔은 지난달말 "수도 요금을 제때 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수도공급을 중단하는 것은 반 인도적 처사"라고 지적했다.

디트로이트시의 높은 빈곤율과 실업률, 상대적으로 비싼 수도요금을 고려할 때 파산한 디트로이트 시민들이 수도요금을 제때 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유엔은 그러면서 디트로이트시와 미국 연방정부가 수돗물이 끊긴 시민들의 권익이 더이상 침해되지 않도록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