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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실질환자, 가족 인질로 붙잡고 경찰 대치…대피 소동

조을선 기자

입력 : 2014.07.30 04:08|수정 : 2014.07.30 04:08


40대 정신질환자가 가족들을 인질로 붙잡고 경찰과 4시간가량 대치하다 붙잡혔습니다.

어제(29일) 저녁 6시 40분쯤 대전 서구 한 아파트 18층에서 45살 이 모 씨가 어머니 73살 이 모 씨와 형수 52살 황 모 씨를 인질로 붙잡고 경찰과 대치하는 소동을 벌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최근까지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이씨는 "어머니가 밥에 독을 탔다"며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면서 "누구라도 가까이 오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위협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 협상 전문가들을 투입해 아파트 현관문을 사이에 두고 이 씨를 3시간가량 설득했고, 이 씨는 결국 밤 10시 10분쯤 스스로 문을 열고 자수했습니다.

아파트 거실 소파에서는 흉기 5점이 발견됐고, 바닥에는 기름이 뿌려져 있는 상태였다고 경찰은 말했습니다.

이 씨의 어머니와 형수는 무사히 구출된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 사건으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인질극에 놀란 아파트 주민 수십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입건하고, 정신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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