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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시아, 중거리핵무기 폐기협정 위반했다"

최고운 기자

입력 : 2014.07.29 16:17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중거리핵무기 폐기협정'(IRNFT) 위반을 확인했다며 양국 고위급 회담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AP 통신 등은 러시아가 신형 지상발사 순항미사일 발사시험을 하는 등 중거리 핵무기 폐기협정을 위반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와 관련한 서한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의 협정위반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면서 이 문제에 대한 고위급 회담을 러시아에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협정을 위반했다고 결론짓고 위반 내용 등을 담은 국무부 보고서를 현지 시간으로 오늘 발표할 예정입니다.

중거리핵무기 폐기협정은 1987년 미국과 옛 소련이 맺었습니다.

사거리 500㎞∼5천500㎞인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금지하는 내용으로 냉전 시기 군비 경쟁을 종식한 중요한 협정으로 꼽힙니다.

이와 관련해 외교 소식통들은 최근 몇 년 새 러시아가 이 협정을 깨뜨렸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됐고 양국도 외교채널을 통해 논의해왔지만 미국 정부가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에도 미국 언론이 자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제기됐지만 미국 정부는 문제를 공론화하지 않고 외교 채널을 통해 해명만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 측은 협정이 이미 실효성을 잃었다는 견해를 표시했습니다.

다른 나라들이 다 이 정도 급의 미사일을 생산하는데 왜 러시아와 미국만 안 된다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는 것입니다.

또, 소련 시절 미국과 체결한 조약이 있고 러시아가 그것을 준수하고 있지만 영원히 그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이번 논란이 불거져 양국 관계가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