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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서 50대 한국인 사업가, 납치 저항하다 사망

안서현 기자

입력 : 2014.07.28 18:35|수정 : 2014.07.28 22:35


필리핀 마닐라 시내에서 50대 한국인 사업가가 현지 납치범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사망했습니다.

한국인 58살 배모씨는 현지시간으로 어제 오전 9시쯤 마닐라 시내 올티가스 지역에서 부인 55살 성모씨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가다 납치범 3명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범인들은 택시로 배씨의 승용차를 들이받아 멈춰 서게 한 뒤 곧바로 달려들어 납치를 시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범인들에게 저항하던 배씨가 아스팔트 도로에 넘어지면서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배 씨는 범인들이 휘두른 권총에 얼굴을 맞고 차량 밖으로 굴러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범인들은 당시 총을 발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인들은 이어 부인 성씨를 납치한 뒤 몸값으로 1천180만 원을 요구했다가 이후 배씨가 숨진 사실을 알아채고 성 씨를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필리핀 경찰은 납치범 3명 외에 범행에 동원된 택시 운전사와 성 씨의 자가용 운전자 등 최대 5명이 납치를 모의했을 것으로 보고 당시 목격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특히 성 씨가 열흘 전에 자가용 운전사를 채용한 사실에 주목하고 납치범들과의 공모 가능성을 추궁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범인들이 부인 성씨를 납치한 뒤 배 씨에게 몸값을 요구하려 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배씨가 사망하면서 올 들어 필리핀 현지에서 각종 범죄사건으로 희생된 한국인 수는 모두 9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지난 3월에는 필리핀에 유학 중이던 한국인 여대생 1명이 납치돼 한 달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당국은 지난 2009년 이후 지금까지 5년 동안 필리핀에서 40여 명의 한국인이 각종 범죄사건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정부는 최근 2년 연속 100만 명이 넘는 한국인이 필리핀을 방문한 점을 고려해 필리핀 경찰청에 설치된 한국인 관련 범죄 전담팀의 인력 증원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한국인 관광객들이 비교적 많이 찾는 중부 세부지역에도 이르면 오는 10월까지 공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