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이슬람 수니파 반군이 북부 모술에서 시아파 사원을 폭파시켰습니다.
반군을 주도하는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IS는 모술에서 '예언자 세스' 사원을 폭파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폭파 현장을 비켜본 한 목격자는 "IS 무장대원들이 사람들의 접근을 막고 사원 주변에 폭탄을 설치한 뒤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를 폭파시켰다."라고 전했습니다.
예언자 세스는 아담과 이브의 셋째 아들로 이슬람교에서 선지자로 추앙받는 인물이라는 게 현지 신문의 소개입니다.
시아파의 성지 감독 기관의 부대표는 IS가 자신들의 교리에서 벗어나는 물건과 사람은 모두 파괴하거나 죽인다며 이는 이슬람교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아파의 유력 성직자도 세스는 모든 종교의 선지자라며 IS 무장대원들은 살 가치가 없다고 격렬하게 비난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예언자 세스 사원 폭파는 모술의 또 다른 성지인 요나의 무덤을 부순 지 하루 만에 이뤄져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현재 모술에 남아 있던 기독교 주민은 IS의 박해를 피해 아르빌을 비롯한 주변 지역으로 피란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주이라크 유엔 특사는 이라크가 공유해 온 전통과 정체성을 부수려는 시도라며 비판했습니다.
ISIL은 지난달 10일 이라크 북부 니네바 주도 모술을 접수한 후 반정부 수니파 무장단체를 규합해 이라크 서북부의 주요 도시와 시리아 접경 도시를 대부분 장악했습니다.
지난달 29일에는 시리아 동부와 이라크 서북부 일대에 칼리프가 통치하는 이슬람 국가 수립을 공식 선포하면서 이름을 IS로 바꾸고 이라크 정부군과 대치를 지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