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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생존 승객 "퇴선 지시했다면 더 생존했다"

입력 : 2014.07.22 18:48

일반인 승객 상대로 첫 증인신문


퇴선 지시만 신속하게 내려졌다면 많은 승객들이 생존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세월호 생존 승객들의 증언이 잇따랐다.

22일 광주지법 형사 11부(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세월호 승무원에 대한 4차 공판에서 생존한 일반인 승객 5명과 서비스직 승무원 1명이 출석해 사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승객들은 대기하라는 안내 방송만 계속되면서 신속하게 대피하지 못해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생존 승객은 "퇴선 방송만 있었다면 3층은 물이 차서 힘들겠지만 4층의 승객들은 탈출이 가능했을 것이다"며 "대기하라는 방송 때문에 그대로 있었는데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른 승객도 "배가 기울어 움직이기 힘들었고 (퇴선하라는)방송만 기다리고 있었다"며 "(퇴선)지침이 빨리 내려졌다면 많은 사람이 구조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생존한 서비스직 승무원은 "대기하라는 방송을 들었지만 물이 차오르자 놀라 먼저 빠져나왔는데 남은 승객들은 안내방송만 듣고 구조를 기다렸을 것이다"며 "남은 승객들이 한번이라도 (퇴선을)물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고 울먹였다.

승객들을 두고 먼저 탈출한 승무원들의 비정함에 대한 증언도 나왔다.

한 승객은 피고석에 앉아 있는 일부 승무원을 지목하며 "구조되고 나서 경비정에서 일부는 웃으며 이야기하고 일부는 조용하라고 했다"며 "한 승무원은 배가 침몰하는 것을 알고 탈출했다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양보하고 침몰하는 배를 지킨 박지영씨 등 일부 서비스직 승무원들이 침몰 과정에서도 끝까지 배를 지키며 안내방송을 하고 퇴선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재판부는 일부 승무원과 조타실에 함께 머무르다가 함께 탈출한 필리핀 가수 부부도 증인으로 불러 사고 당시 승무원들의 위치와 행적을 들었다.

필리핀 가수 부부에 대한 증인신문은 28∼29일 단원고 학생들에 대한 신문에서 다시 이뤄질 예정이다.

재판부는 이날부터 3일 동안 세월호에 탑승한 일반인 승객을 대상으로 증인신문을 벌인다.

(광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