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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말레이기 피격 '러시아 책임론'에 신중한 입장

입력 : 2014.07.21 17:48


중국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사태와 관련해 국제 사회의 애도 움직임에는 동참하고 있지만, 러시아와의 관계를 의식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우크라이나 반군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여객기에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지만, 아직 중국은 러시아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고 홍콩 대공보(大公報)가 미국의 소리를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주펑(朱峰) 베이징(北京)대 교수는 "중국은 너무 서둘러 일찍 결론을 내지 않을 것"이라면서 "문제가 심각한 점을 생각할 때 독립적인 국제적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만약 러시아가 책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러시아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러시아가 확실히 배후에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 관영 언론의 논조도 주 교수의 태도와 비슷하다.
   
신화통신은 사건 발생 후 내놓은 사설에서 "누가 책임이 있는지 확실한 증거가 없다"면서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공정한 조사와 사태 수습 노력을 훼손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역시 희생자들에 대한 위로의 메시지와 함께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중국 정부와 언론들은 사건에 대해 '피격'·'격추' 같은 표현보다는 '추락'이라는 다소 중립적인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홍콩과기대의 데이비드 즈웨이그 교수는 중국의 이런 신중한 반응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중국의 애매모호한 태도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장(新疆)과 티베트 독립 문제 때문에 우크라이나 분리주의자들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관계를 손상시키고 싶지도 않은 입장이 이번 피격사태에서도 적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면에서 한 분석가는 서방에서 제재 논의가 일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제재를 지지하거나 러시아에 대해 공개적으로 책임을 묻지도 않으리라 전망하기도 했다.

(홍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