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당국은 서부 미초아칸주의 집단 수용시설에서 지난 15일(현지시간) 구출한 어린이들을 이주 또는 귀가시키기로 했다.
멕시코 연방경찰은 미초아칸 사모라시(市)의 '대가족 집'이라는 시설이 아이들을 감금한다는 고발을 접수하고 급습해 450여명의 어린이와 130여명의 성인남녀를 구해냈다.
미초아칸 주정부는 어린이 가운데 160여명을 수도 멕시코시티를 포함해 정부가 운영하는 다른 수용시설로 이주시키고 나머지는 집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검찰은 이 이설 안에서 구타, 성폭행, 강제 구걸, 감금 등의 학대 행위가 있었다는 수용자 등의 증언에 따라 운영자인 로사 델 카르멘 베르두스코(79)를 수사 대상에 올렸으나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1947년 이 시설을 세운뒤 '로사 엄마'로 불리며 그동안 운영해온 베르두스코는 고령으로 질환을 앓아 통제력을 상실한데다 수용자들의 학대 증언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수사 당국은 파악했다.
한편 시설 관리자 8명 가운데 일부가 수용자들을 성폭행하고 구타를 한 사실이 드러나 이들을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베르두스코는 그동안 전직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기관과 사회 각계의 지도층으로부터 수천 명의 고아 또는 결손가정의 아이들을 수용해 숙식과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베르두스코가 연행되자 비센테 폭스 전 멕시코 대통령을 포함해 작가와 학자 등 지식계층에서는 그를 지지하면서 정부가 사실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무고한 사람에게 공권력을 남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들을 시설에 보냈던 가족들은 베르두스코가 자신의 아이들이 구타당하는 것을 지켜보는가 하면 수용시설 밖으로 내보내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주장, 진실을 규명해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정부는 이 시설에서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생활했던 수용자들에게는 직업 훈련 등의 기회를 제공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