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잊고 살던 '내 과거'가…잔인한 디지털 주홍글씨

입력 : 2014.07.20 10:16|수정 : 2014.07.20 10:17

[SBS 스페셜] 나를 잊어주세요 - 모든 것을 기억하는 사회


최근 인터넷에 남아있는 개인기록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생활 속에 들어온 이후부터 사람들은 디지털 기록을 생성하고 저장하는 일에 집중했지만, 요즘에는 전문적으로 디지털 기록을 지우는 업체들까지 등장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기록을 지우고 싶어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올해 27살의 한 평범한 여성은 전 남자친구가 그녀 몰래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이 유포되면서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수십 개의 사이트에 영상이 떠돌아 다니고 있습니다. 

이혼한 연예인 A씨는 이혼한 사실을 알릴 기회를 놓친 탓에 사람들은 그가 여전히 결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씨는 그의 과거 결혼기사를 모두 지우고 싶습니다.
SBS 스페셜
3년 전 이혼한 한 여성도 전 남편이 SNS에 올리는 과거 결혼사진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녀가 지워달라고 요구해도 전 남편은 추억인 만큼 그럴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자신의 '몸사진'을 주고받는 것이 유행이 돼버린 청소년들에게 디지털 기록은 더 큰 문제입니다. 실제 미국에서는 수년 전부터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음란한 내용의 글이나 사진을 주고받는 일명 섹스팅(Sexting)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순간적인 실수로, 혹은 타인의 악의적인 의도로 확산된 기록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우고 싶지만 스스로 지울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났다면, 이제는 저장보다 지우는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SBS스페셜은 망각이 사라진 시대에 대안으로 떠오른 '잊혀질 권리'가 무엇인지, 그리고 디지털 주홍글씨를 새기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봅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