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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처리장 마냥…참혹한 말레이기 추락 현장

입력 : 2014.07.18 05:27

시신 100여구 확인…탑승자 생존 가능성 없어


폭격이라도 맞은 듯 참혹했다.

마치 폐기물 처리장을 연상케할 정도로 산산조각이 난 채 검게 불탄 여객기의 잔해가 어수선하게 흩어져 있었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의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777 여객기 추락현장에는 검은색 연기가 하늘 높이 피어오르고 한쪽에서는 화염도 뿜어져 나왔다.

여객기 꼬리 부분에 있는 말레이시아항공의 로고만이 사고기의 잔해임을 나타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된 시체 수십 구가 여기저기에서 발견됐다.

도무지 생존자가 있을 것 같은 흔적은 없다고 현장에 도착한 AFP통신 등 외신 기자들이 전했다.

여객기가 추락한 곳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도시 샤흐툐르스크 인근으로, 친(親) 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지역이다.

총을 들고 있는 반군들이 여객기 잔해를 바라보는 모습이 BBC방송 등의 현장 화면에서 목격됐다.

주민들도 충격을 받은 모습이 역력했다.

이들은 굉음이 울린 뒤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다고 여객기 추락 직후의 상황을 전했다.

카트야(64)씨는 AFP통신에 "엄청난 굉음이 들렸다. 지진이 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의 딸인 나탈라(36)씨는 폭발음에 매우 놀라 "아기를 데리고 지하로 피신했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로이터통신에 "들에서 트랙터로 일하고 있는데 비행기 소리가 들리더니 '쾅'하는 폭음이 났다. 뒤를 돌아보니 비행기가 두 쪽으로 쪼개져 있었다"고 전했다.

구급대원들은 사고 지역에서 100여구의 시신을 발견했으며, 비행기 일부 잔해는 사고지점에서 15㎞ 떨어진 곳에서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베를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