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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 강화유리가 여고생 살렸다

입력 : 2014.07.17 20:35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장덕동 도심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로 여고생 1명이 부상당했다.

추락 당시를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보면 웬만한 폭탄 못지않은 충격과 화염 속에서 여중생이 다리 부분에 2도 화상의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입은 사실을 알 수 있다.

연료를 가득 채운 헬기가 불과 4~5m 옆에서 추락, 주변 수십 m가 폭발과 함께 화염에 휩싸였는데 여고생은 살아남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학교에 등교했다 조퇴한 것으로 알려진 여고생은 헬기가 수직으로 내리꽂히듯 추락할 당시 주변 버스정류장에 있었다.

해당 버스정류장은 철제 뼈대에 옆면은 강화유리가 설치돼 있었다.

사고 직후 현장조사결과 여고생이 있던 버스정류장 구조물은 폭발이 일어난 방향의 옆면 강화 유리가 밖에서 안쪽으로 충격이 가해져 아랫부분이 산산조각이 나 파편이 정류장 안쪽으로 쏟아져 있었다.

그러나 강화유리인 덕분에 상대적으로 폭발의 충격을 덜 받은 유리 윗부분은 벌집 모양으로 갈라졌지만 쏟아지지 않고 지탱하고 있었다.

따라서 여고생이 헬기가 추락할 당시 버스정류장 외벽 강화유리가 1차 폭발 충격을 막아주고 2차로 덮친 화염도 차단시켜 여고생이 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버스정류장 외벽은 화염에 검게 탄 모습을 보였지만 내부는 일부만 그을리고 파편과 화염이 쏟아져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사고소식을 듣고 주변으로 몰려든 주민들은 여고생의 생사를 묻다 화상만 입었다는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주민 손모(34·여)씨는 "아파트와 학교를 피해 추락했다는 소식에 안도하긴 했으나 여고생이 큰 부상을 입었다면 죄책감이 들었을 것 같다"며 "정류장이 방패막이해준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추측을 하기도 했다.

(광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