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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른 장마로 번식기가 빨라진 벌떼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벌집 제거까지 하느라 소방대원 분들 더 바빠졌습니다.
조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신고를 받은 119대원들이 전신보호복으로 무장한 채 말벌 퇴치에 나섰습니다. 살충제를 뿌리자 사나운 기세의 벌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김영래/대전 안터길 : 요만한 계란만 하더니 딸네 집 갔다 와서 어제 보니까 이만큼 커졌어요. 나는 시집와서 여태까지 집안에다 그런 벌집 짓는 건 처음 봤어요.]
공주에 사는 박장순 씨는 얼마 전 밭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벌떼 습격을 받았습니다. 뒤뜰에 집을 지은 벌들이 갑자기 날아들어 머리와 팔에 여섯방을 쏘였고, 정신이 혼미해져 곧바로 응급실로 실려 갔습니다.
[박장순/충남 공주시 : 벌이 갑자기 머리를 쏘니까 정신이 아찔하고 멍하니 그렇죠. 정신이 없었죠.]
최근 벌의 습격이 잇따르면서 충남에서만 한 달 사이 벌에 쏘인 환자 이송 건수가 70여 건에 달합니다.
7월에서 9월은 벌들의 활동이 왕성한 시기지만, 올해는 마른 장마에 찜통더위까지 더해져 번식기가 더 빨라졌습니다.
특히 말벌떼가 도심 주택가까지 날아들고 있는데 꿀벌에 비해 독이 500배나 강해 서너 마리에만 쏘여도 생명이 위독할 수 있습니다.
[곽상운/대전 남부소방서 : 특히 최근 들어 도심지역에 말벌들이 자주 나타나는데요. 말벌이나 말벌집을 발견했을 때는 무리하게 제거하지 마시고 119에 신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번식기에는 더욱 공격적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등산과 같은 야외활동 시 화려한 옷이나 향수를 피하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