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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협상 시한 연장 가닥…난제 산적

입력 : 2014.07.16 18:11

미국·이란 국내 반발 가능성…결국 연장될 듯
"이란 핵협상, 다른 중동 문제와도 연계"


이란과 주요 6개국(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진행 중인 핵협상이 오는 20일까지인 잠정 시한을 연장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는 분위기다.

이란의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은 잠정 시한인 20일을 넘어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우리가 더 해야 할 일들이 분명히 있다"며 시한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케리 장관은 "주요 쟁점들에서 구체적인 진전이 있었지만, 또한 일부 쟁점에서는 큰 격차가 존재한다"며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협상 자체의 쟁점을 둘러싼 양측의 의견 차이는 물론 앞으로 풀어야 할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협상 시한을 연장할 경우 이란과 미국 등에서 예상되는 반발도 협상을 지속하기 위해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란의 경우 의회의 다수 세력인 보수 진영은 서방과 화해를 추구하는 로하니 대통령과 자리프 외무장관의 유화 정책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비난해 왔다.

특히 이란 보수 진영은 핵협상에서 지나치게 양보를 해 이란의 핵개발 능력의 저하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의회도 마찬가지다.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미국 정치권의 보수 진영에서는 협상을 지지부진 이어가는 게 이란에 핵무기를 개발할 시간만 벌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다.

실제 핵협상 시한을 연장할 경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 같은 비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AP 통신은 16일 보도했다.

상원의 로버트 메넨데즈 외교위원장은 특히 이란이 궁극적으로 구형 기준 19만 개의 원심분리기가 필요하다는 이란 최고지도자의 발언으로 어떤 합의도 불가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 역시 케리 장관이 언급한 '일부 쟁점에서의 큰 격차'에 언급, 미국 정부가 의회와 새 제제 논의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설득력 있는 설명 없이 이란 핵협상을 연장할 경우 미국 정치권에서 대이란 추가 제재를 추진할 수 있고, 이는 이란을 협상 테이블에서 물러나 핵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이 밖에 중동 지역의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도 이란의 핵개발 의도에 대한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핵협상이 파탄 날 경우 양측 모두 잃는 게 더 많다는 점에서 이란과 미국 정부 모두 국내 정치권을 설득해 추가 제재 없이 협상 시한을 연장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더 커 보인다.

이란으로서는 작년 11월 제네바 잠정합의에 따른 일부 제재 해제로 다소 숨통이 트인 국내 경제가 다시 악화일로로 치달을 수 있다.

미국으로서는 시리아, 이라크, 가자지구, 아프가니스탄 등 산적한 중동 현안에서 그 어느 때보다 이란의 협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또 일각에서는 하메네이가 언급한 원심분리기 19만 개는 구형 기준이기 때문에 원심분리기를 신형으로 대체하면 그 수를 최대 7천900여 개까지 줄일 수 있어 협상 타결의 여지는 더욱 커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엘리 제란마예 유럽외교정책위원회 고문은 AP 통신에 "핵협상은 이제 이란 핵 문제 뿐만 아니라 다른 중동 지역의 주요 문제와도 연계됐다"면서 "협상을 결렬시키면 양측 모두 너무나 잃을 게 많아졌다"고 말했다.

(두바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