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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민원 상담…민원인은 '감사'·공무원은 '진땀'

입력 : 2014.07.11 11:41


"지금 제가 당장 답변하기는 어렵고요, 고민해 보고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약속대로 11일 오전 9시 30분 경기도청 '언제나민원실'에서 민원인을 직접 만나 그들의 고민을 들었다.

점퍼차림으로 나타난 남 지사가 민원창구 의자에 앉자마자 첫 번째 민원인 박모(78)씨가 "주민 다 죽이는 뉴타운 지정 좀 빨리 해제해달라"고 하소연했다.

박씨는 "주민 반대가 40%나 돼 해제할 수 있는데도 공무원들이 법타령만 하고 꼼짝도 안 한다. '주민거지' 만드는 게 뉴타운 사업이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자 남 지사가 "뉴타운사업은 할 말이 없게 됐다. 9월에 주민들 의견 듣고 10월께 최종 해제를 결정하겠다고 하니 그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7분 동안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는 박씨는 "김문수 지사 때는 면담신청을 해도 한 번도 안 만나 줬는데, 남 지사는 얘기를 들어줘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뉴타운 해제 요청 민원을 경기도, 국토부, 청와대에 수차례 해온 것을 알고 남 지사 비서실에서 직접 도지사를 만나 얘기하라고 연락해 평택에서 올라왔다"며 민원실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박씨에 이어 서울에서 생활하는 경기도 대학생들의 기숙시설인 '경기도 장학관'에서 이달 말 해고될 처지에 놓였다는 비정규직 노동자, 양로원 시설에 대한 국가보조금 지원을 요청해달라는 시설관계자 등 6명이 연달아 남 지사에게 어려운 사정을 쏟아냈다.

이들은 대부분 경기지사가 직접 민원인을 만난다는 언론 보도 등을 보고 민원실을 찾아왔다고 했다.

남 지사는 민원인의 말을 듣고 궁금한 부분은 메모하거나 배석한 관련 업무 공무원들에게 묻기도 했다.

도지사와의 민원상담을 마치고 나온 민원인들은 "우리 사정을 직접 들어주는 모습이 좋았다"며 비교적 좋은 평가를 했다.

그러나 공무원들은 사정이 달랐다.

남 지사가 민원인을 만난다고 하자 실·국장들이 출동해 민원인에게 설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또 일부 공무원들은 1시간이 넘게 수첩을 꺼내 들고 민원인과 도지사의 말을 받아 적느라 애쓰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도는 당초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도지사 민원상담 코너를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오전 11시 화성 용주사에서 열리는 세월호참사 희생자 추모제 참석일정 때문에 1시간으로 단축했다.

남 지사는 민원인을 직접 만난 소감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얘기하고, 좋은 정책제안을 하신 민원인도 있었는데, 이분들의 좋은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시민정책자문단'을 구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경기도정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수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