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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시청권' 막은 관료들…"뒤에서 영향력 행사"

박세용 기자

입력 : 2014.07.07 07:47|수정 : 2014.07.07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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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화질 UHD 방송을 무료로 보려면 앞으로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할지 모릅니다. 지상파 UHD방송의 표준이 정해지지 않아서 그런건데 일부 정부 관료들이 이 과정에 적극 관여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브라질월드컵은 16강전에 이어 8강전도 UHD 실험방송을 통해 성공적으로 중계됐습니다.

그런데 본방송 준비에는 제동이 걸렸습니다.

통신과 방송 기술 표준을 정하는 미래부 산하 정보통신기술협회 TTA가 지상파 UHD방송 표준안을 부결시켰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미래창조과학부의 일부 공무원들이 이면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TTA 총회에 앞서 UHD 표준안에 반대해줄 것을 통신 3사에 직접 요청했다고 복수의 통신사 관계자가 털어놨습니다.

실제로 거대 통신사들은 표준안이 상정되기 전까지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다가, 총회에선 과반 가까운 투표권을 행사해 일제히 부결시켰습니다.

이 정보통신기술협회에는 이른바 '관피아'가 대거 포진해 있습니다.

단체 회장은 미래창조과학부 출신이고, 본부장과 소장은 이전의 통합 방통위 출신으로 공직에서 모두 주파수 업무를 맡았습니다.

실장과 수석직 간부 2명도 관료 출신입니다.

단체 운영비는 통신사가 대기 때문에 무료 UHD방송이라는 시청자 복지는 뒷전이고 통신사 이익을 앞세울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미래부는 이와 관련해 지상파 UHD방송 표준안을 부결시키는데 이면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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