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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다니는 흉기' 옥외 간판…태풍 올 때마다 위협

김도균 기자

입력 : 2014.07.07 07:24|수정 : 2014.07.0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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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도 태풍 너구리가 올라오고 있습니다만, 이렇게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올때마다 거리에 간판이 떨어져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리는 여전히 부실합니다.

김도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 간판이 바람에 흔들리다, 7층 높이에서 뚝 떨어져 버립니다.

[제봉화/목격자 : '쾅' 소리가 났어요. 전부 놀라서 '엄마야'하고 고함 질렀다니까요.]

전문가와 함께 옥외 간판들을 살펴봤습니다.

접합부가 잔뜩 녹이 슨 건 부지기수, 겉이 깨진 채 방치된 것도 많습니다.

우리나라 간판 가운데 3년에 한 번 하는 점검 대상은 건물 옆으로 나온 돌출형 간판이나 한 변의 길이가 10m 이상인 4층 이상에 설치된 대형간판 뿐입니다.

[한상용/서울옥외광고협회 부회장 : 구청에서 예산을 편성해서 안전점검을 해야 하는데 그게 이뤄진 데가 몇 군 데가 사실 없습니다.]

미국에선 모든 광고물을 안전검사한 뒤 허가하고 있고, 일본도 안전도 검사를 받은 뒤 설치하도록 의무화돼 있습니다.

사후 관리 역시 엄격합니다.

미국은 1년에 한 차례 이상 안전점검 하고 있고 일본은 2년에 한 번 하되 바닷가에 설치된 간판은 매년 1차례 이상 점검을 의무화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신고 없이 불법 설치한 간판들이 대다수란 사실입니다.

안전행정부 전수조사결과 지난 2001년 20%였던 불법 광고물은 2009년엔 전체 광고물의 절반을 넘어서는 등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2012년 태풍 덴 빈과 볼라벤이 왔을 때 간판 1천 500여 개가 떨어져 11명이 다쳤고, 2010년 태풍 곤파스 때도 서울에서만 간판 500개가 추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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