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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결산] ① 아듀! 비야·알론소…전설들의 마지막 월드컵

입력 : 2014.07.11 09:20|수정 : 2014.07.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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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결과에 누군가는 환호했고, 누군가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브라질을 뜨겁게 달궜던 30일 간의 축구 열기 속에 새로운 별이 떠올랐고, 찬란한 별이 지기도 했습니다. SBS는 오늘(11일)부터 닷새 동안 우리를 웃고 울게 만들었던 브라질 월드컵 화제의 순간들을 돌아봅니다. 팬들을 흥분시킨 스타  플레이어들의 활약상을 재조명하고,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던 월드컵 전설들의 경기 명장면을 되짚어봅니다. 날카로운 분석과 절묘한 비유가 돋보인 박문성 해설위원의 '브라질 월드컵 관전평  베스트'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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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트마르 히츠펠트 감독, 다비드 비야, 사비 알론소.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전설들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납니다.

먼저 1981년생 동갑내기로 무적함대의 시대를 열었던 다비드 비야와 사비 알론소가 함께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게 됐습니다. 스페인 A매치 최다 득점 기록을 가지고 있는 다비드 비야는 호주와의 조별 예선 마지막 대회에 나와 재치 있는 슈팅으로 자신의 대기록에 한 골을 더 추가했고, 조별 예선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한 사비 알론소 역시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골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두 사람의 투혼에도 불구하고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기며 조별 예선에서 탈락한 스페인. ‘무적함대’의 침몰을 지켜봐야했던 그들로서는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명의 전설, ‘명장 중의 명장’ 독일 출신의 오트마르 히츠펠트 감독도 월드컵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1983년부터 2008년까지 25년간 스위스와 독일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무려 18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린 히츠펠트 감독은 이번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도 그 지략이 빛을 발했는데요. 첫 경기였던 에콰도르전에서 교체 투입한 아드미르 메메디와 하리스 세페로비치가 모두 골을 기록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고, 마지막 경기였던 온두라스전에서는 제르단 샤키리의 해트트릭으로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을 앞두고, ‘비보’가 날아들었는데요. 히츠펠트 감독의 형인 빈프라이드 히츠펠트가 사망했다는 것. 하지만 히츠펠트 감독은 평정심을 되찾고 팀을 이끌었습니다. 비록 연장접전 끝에 앙헬 디 마리아에게 골을 내주며 패하긴 했지만 ‘der General(장군)의 마지막 월드컵은 아름다웠습니다.

이 밖에도 안드레아 피를로(이탈리아, 1979년생)와 스티븐 제라드(잉글랜드, 1980년생), 그리고 이번 월드컵에서 체면을 구긴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 1981년생)까지. 은퇴의 기로에 서서 고민하고 있는데요. 모든 선수들이 그렇듯 마지막까지 그라운드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그들을 4년 뒤에도 볼 수 있게 만들 지, 궁금합니다.

이제 은퇴를 선언한 선수와 감독은 월드컵 무대에서 볼 수 없지만, 그들이 남긴 위대한 발자취는 영원히 축구 팬들의 가슴 속에 남게 될 것입니다.

(SBS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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