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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위, 툭하면 중단…유족들 '분노·허탈'

장훈경 기자

입력 : 2014.07.03 01:23|수정 : 2014.07.03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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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일)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일정은 해경 기관보고였습니다. 그런데 야당의원이 대통령 관련 내용을 왜곡했다는 논란으로 회의는 5시간 넘게 파행을 겪었습니다. 유족들은 분노하고 또 허탈해 했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소속 여야 위원들은 사고 당일 청와대와의 통화내역 녹취록에서 드러난 해경의 초기대응 문제를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우원식/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청장님 때문에 헬기가 구조 현장 못갔어요. 당신은 우리 국민을 죽였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권성동/새누리당 의원 : 수난 구조법에 따라서 수난 구호 명령 내리기 전에 이미 해상안전과장이 언딘을 구난업체에 넣으라고 압력을 넣은 것이 이렇게 드러나 있습니다. 이 파일 보셨습니까?]

하지만, 녹취록에서 대통령 관련 내용을 야당 의원이 왜곡했다는 논란이 벌어지면서 회의는 중단됐습니다.

[김광진/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청와대에서 지속적으로 화면을 보여달라 화면을 보여달라 요구하죠? VIP(대통령)가 제일 그거를 좋아하고 그게 제일 중요하니까 그거부터 해라.]

[조원진/새누리당 의원 : 똑같은 녹취록을 보고 있는데, 어떻게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까? 'VIP께서 이 화면을 좋아하지 않고 다른 화면을 좋아한다'고 그런 새빨간 거짓말을 이런 공개적인 자리에서 할 수 있어요?]

김광진 의원이 사과했지만 새누리당은 김 의원이 특위 위원에서 사퇴할 때까지 국정조사를 하지 않겠다고 버텼습니다. 유가족들이 속개를 요구했지만, 허사였습니다.

[조원진/새누리당 의원 : 당신 뭡니까? (유가족이요, 유가족.) 유가족분들 잘 좀 계세요.]

오후 내내 파행된 특위는 저녁 7시 반 뒤늦게 속개됐지만, 사흘째 기관보고를 참관한 유족들은 분노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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