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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계곡도 말라…속타는 제천·충주 산골마을

입력 : 2014.07.02 08:44


"50년 넘게 이 마을에 살았지만, 물이 없어 이렇게 고통받는 건 처음입니다" 계속된 가뭄으로 충북 제천·충주지역 내 일부 산간 고지대를 중심으로 물 부족에 시달리는 마을이 늘고 있다.

가뭄이 장기화한 가운데 피해가 심한 제천시 수산면 오티리 1반의 농민 박원근(56) 씨는 2일 "물이 없어 찜통더위를 견디기가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지난 5월 중순부터 계곡물이 말라붙어 제천시 수도사업소 직원들이 사흘에 한 번씩 실어나르는 물을 받아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며 "빨래는 고사하고 밥 지을 식수조차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월악산 기슭인 이 마을은 지난 5월 14일 마을 뒷산 계곡에 설치된 간이상수도가 말라붙는 바람에 15가구 20명의 주민이 한 달 넘게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계곡물이 끊기자 이 마을 주민들은 제천시에 급수지원을 요청, 일주일에 2번 40t의 물을 공급받고 있다.

주민 김규칠(63)씨는 "물을 받아 우선 쌀과 채소를 씻고 그 물로 세수를 하고, 마지막으로 빨래하거나 변기에 넣어 사용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인근 원대리 마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마을로 귀농한 지 4년째인 이영희(67) 반장은 "어르신들이 '이렇게 가뭄이 든 것은 생전 처음'이라고 하더라"며 "10가구 20여명의 주민이 시에서 1주일에 2번 지원해주는 급수차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산면 원대리는 5월 중순부터 이날까지 13차례에 걸쳐 192t, 오티리는 11차례에 걸쳐 188t의 물을 제천시로부터 각각 지원받았다.

봉양읍 명도 2리도 열흘 전부터 급수지원을 받고 있다.

주민 이대호(50) 씨는 "장기간 이어진 가뭄으로 열흘 전부터 계곡물이 말라, 제천시에 급수 요청을 해 매일 지원을 받았다"면서 "지난 주말 소나기가 내려 조금 사정이 나아져 이번 주에는 사흘에 1번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워낙 물이 귀해 지원받은 물은 밥을 지어먹는 데 겨우 쓰고, 세수나 빨래는 힘든 상황"이라며 "농작물은 고온에 타들어가는데도 물을 줄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주시도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동량·금가·살미·앙성면과 교현안림동 지역 7개 마을도 지난달 9일부터 이날까지 95t의 급수를 충주시로부터 지원받았다.

(제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