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한수진의 SBS 전망대] 표창원 "서울시의원, 강서구 갑부 청부살인…결국 인성 탓"

입력 : 2014.06.30 09:47|수정 : 2014.06.30 10:04

동영상

대담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

▷ 한수진/사회자:
정말 충격적이죠, 서울시의원이 친구를 시켜서 채무자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되어 있는데요. 오늘 표창원의 사건과 사람들에서는 이 사건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관련해서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정말 충격적인 사건이에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라고 하죠, 서울시 김 모 의원. 체포 직후에 탈당해서 현재는 무소속이라고 하는데 일단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면서요?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네, 아직까지는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태이고요. 그리고 확정판결 전까지는 누구나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보면 이 분이 지방선거에서 이번에 당선되어서 재선 서울시 의원이고요.

▷ 한수진/사회자:
참 일도 열심히 했다고 하죠?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네, 아주 의정활동도 대단히 열심히 하고 개혁적인 법안도 많이 내고요. 젊죠, 아직, 42살이고요. 그런데 법원이 심사숙고 끝에 구속영장을 발부 했습니다. 그것은 상당히 혐의가 입증된 상태다, 그렇게 봐야 되겠죠.

▷ 한수진/사회자:
일단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되어야 한다. 본인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범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상당한 증거와 단서들이 확보되어서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이렇게 정리를 해주신 거죠. 지금 빚 독촉 때문에 청부살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요?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지금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면 일단 살인을 행한 사람이 팽 모 씨 이죠. 팽 모 씨가 살인 직후 3일 이후에 중국으로 도피했다가 중국 공안에 검거가 됩니다. 그런데 중국 공안에 검거된 상태에서 김 의원에게 전화를 하게 되고요. 그런데 김 의원이 도와주지는 않고, ‘한국에 들어오지 마라. 중국에서 차라리 죽어야 된다. 한국에 들어오면 내가 끝장이다.’, 이런 식으로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진술하고 있고요. 그래서 팽 모씨가 배신감을 느낀 나머지 모든 사실을 털어놓게 되는데 그 내용에 따르면 이 김 의원이 2010년에서 2011년 사이에 재력가 송 모 씨로부터 5억 원의 돈을 빌리게 되고요. 아마도 본인으로서는 돈이 많은 분이니까 빚 독촉을 하지 않으리라.

▷ 한수진/사회자:
수천억 원이라고, 강서구에서 대한항공 다음으로 세금 많이 내는 분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해요.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그런데 뭐가 잘못되었는지 모르겠지만 2012년 말부터 이 피해자 송 씨가 김 의원에게 돈을 갚아라, 라고 독촉하기 시작하고요. 그 이후에 김 의원이 여러 가지로 고민을 하다가 친구 팽 모 씨에게 살인을 교사한 것으로 그렇게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두 사람이 친구 사이였군요. 특히 피의자 팽 모씨가 김 의원을 그렇게 좋아했다면서요?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10년 지기 친구로 알려지고 있고요. 김 의원에 대해서, ‘대단히 능력 있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도 크고, 크게 될 정치적인 인물이다, 그런데 그 사람이 내 친구다.’ 라고 대단히 자랑스러워했던 것으로 주변에서 알려지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지금 보면 2012년 말부터 살인 청부가 시작되었다는 말씀이신데 실제 범행은 올 3월에 발생이 된 거죠. 그 당시에 언론에 대대적으로 대서특필되지 않았습니까?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그랬었습니다. 그리고 워낙 피해자가 수천억 원 대의 자산가 이었고요. 사건 자체가 잔혹했고 그런데 왜 범행을 했는지에 대해서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서 미스터리, 미궁에 빠진 사건이라고 보도가 되었었죠. 사실은 말씀드린 대로 피해자 송 씨가 김 의원에게 빚을 독촉하기 시작한 것이 2012년 말입니다. 그런데 그 시기부터 사실 김 의원은 팽 모 씨에게 살인을 교사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고요. 실제로 김 의원은 피해자 송 씨에 대해서 대단히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살인을 행한 피의자 팽 모 씨는 전혀 모르고 있던 상태이었고요. 그래서 팽 씨에게 김 의원이 송 씨의 주소지, 사무실, 그리고 동선, 생활습관 이런 것들을 모두 알려주고 살인 도구까지 마련해서 전달하고요. 그런 상태였는데 피의자 팽 씨는 폭력이나 범죄 전과가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차마 실행을 못하고 계속 주저했던 거죠. 계획하고 혼자서 망설이고.

▷ 한수진/사회자:
아무리 친구 부탁이지만, 살인을 결심하기는 어려웠겠죠.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그렇습니다. 1년 넘게 지나갔고요. 결국 올 3월에 마지막 이었죠.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의원의 재선출마가 거의 확실시 된 상태에서 송 씨가 김 의원에게, ‘돈을 안 갚으면 이번 선거에서 떨어지도록 하겠다.’, 그렇게 하니까 절박한 나머지 마지막이다, 이번에 실행해야 된다, 이렇게 독촉을 하게 되고요.

▷ 한수진/사회자:
더 이상 망설이지마라, 제발 좀 도와 달라, 이렇게 친구를 또 압박한 모양이네요. 근데 사실 정말 서울 시의원, 참 명예로운 자리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럴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사실 명예 뿐 아니라 영향력, 권력이라고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죠. 서울시라면 최대의 광역시이고요. 국회의원에 버금가는 그런 자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분의 범행을 보면, 사실 이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형이 확정된다면, 거의 뭐 이제까지 발생했던 어떠한 강력사건 범죄 못지않게 죄질이 나쁜 범죄이고요. 인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라고 볼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데 여기에 덧붙여서 우리 정치권의 잘못된 문화가 함께 합쳐진 것이 아닌가, 이런 분석이 좀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2010년, 2011년 집중적으로 5억 원을 빌린 시기가 김 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한 전후이고요.

▷ 한수진/사회자:
지난 2010년 선거 때, 첫 선거 때.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김 의원이 열린우리당 상근 부대변인도 지내고 야권의 중진의원에 보좌관도 지냈었거든요. 그러다가 본인 스스로가 정치인으로 자립하겠다고 나서면서 돈이 많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이고요. 그런데 그 돈을 조달하는 경로가 기존의 정치권에서 흔히들 스폰서십, 전경유착이죠. 이렇게 형성된 문화를 답습한 것이 아닌가. 그런데 무엇인가 잘못되고 꼬여서 채권 채무 형태로 변질이 되고 5억 원을 주었던 피해자 송 씨가, 돈을 갚아라, 라는 식으로 되고. 이후에 사실은 이 분의 인성이, 용기가 사실은 잘못을 받아들이고 문제를 정면으로 대응했다면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겠지만 자신의 야심은 그대로 추구하고 싶고 이 문제는 덮고 지나가고 싶고, 그러다 결국은 살인 교사라는 형태로 변질된 그런 범행으로 분석이 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실 범죄자가 따로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그렇습니다. 제가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사실 우리 일반 시민 분들, 청취자 여러분들께서도 범죄자 형 인간이 누구냐, 저한테 질문 많이 하시거든요. 어떤 사람이 범죄자 인지 알려 달라, 그런데 사실은 누구나 범죄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권력자건, 정치인, 교수, 성직자마저도 사실은 인성적인 문제가 있고 스트레스 상황에 처하게 되고 촉발요인이 발생하면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여지가 분명히 있고요. 이번 사건을 보더라도 우리가 반드시 성공, 성취 보다 제대로 인성을 가다듬고 배려하고 잘못된 결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용기를 내서 잘못을 반성하는 그런 태도가 더 중요하다, 라는 것을 같이 공감했으면 좋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야말로 궁지에 몰리니까 정말 잘못된 선택을 했는데요. 그런데 소장님 이 사건 지난 3월에 발생했으니까 해결까지 한 석 달 걸린 거죠. 자칫하면 미궁에 빠질 수도 있었던 사건이잖아요.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그렇습니다. 살인 사건은 초기에 방향을 설정하고 용의자를 특정하지 않으면 시간이 흘러가면서 점점 해결해지기 어려워지거든요. 그런데 이 사건은 청부살인이고요. 청부살인이 특히 이런 위험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살인 사건은 현장에 가면 일단 현장의 특성이 있고요. 피해자의 특성이 있고 범행수법의 특성이 있습니다. 이것을 분석하면 이게 면식범 소행인지 낯선 사람의 소행인지, 돈을 노린 것인지, 원한 때문인지, 감정이 개입되어 있는지, 이런 부분들이 드러나거든요. 그러면 용의자 선이 마련되고 용의자의 증거를 확보하면 해결되는 이런 형태인데, 청부살인은 살인을 하고 싶은 사람이 따로 있고 실제 살인을 행한 사람이 따로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까 현장에 나타나는 모습이나 피의자 특성이 범인의 범행특성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상당부분 수사가 어려워지고요. 그리고 범행을 행하는 사람은 자기가 피해자와 관계가 없다보니까 증거 인멸에 대단히 신경을 많이 쓰고요. 그런 어려움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수사를 통해서 밝혀낸 경찰에게는 박수를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