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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강도 잡은 모범시민 "5살 때 헤어진 가족 찾습니다"

입력 : 2014.06.30 09:37|수정 : 2014.06.3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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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 유민우 씨

▷ 한수진/사회자:
강도범을 붙잡은 한 모범시민이 어렸을 때 헤어진 가족을 애타게 찾고 있다고 합니다. 이 시민의 이름은 유민우 씨이고요. 40대 초반의 남성입니다. 경찰이 강도를 붙잡은 유 씨의 선행을 알리기 위해서 사진을 요청하니까, 유 씨는 지금 얼굴이 아니라 5살 때 자기 모습이 담긴 사진을 내밀었다고 하는데요. 알고 보니까 유민우 씨는 5살 때 가족과 헤어져서 고아로 자랐고요. 몇 해 전에는 가족을 찾는 한 TV프로그램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관련해서 유민우 씨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유민우 씨: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강도와 격투 벌이셨는데, 어디 다치신 데는 없으세요?

▶ 유민우 씨:
네, 다친 데는 크게 없고요. 그냥 목 있는 데만 살짝 긁혔었는데, 지금은 다 없어졌어요.

▷ 한수진/사회자:
다행이네요. 지난 19일 밤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 유민우 씨:
저는 일을 하다가 사무실에서 쉬고 있었는데요. 밖에서 여자 비명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그래가지고 무조건 뛰쳐나갔죠. 상황이, 여성분은 바닥에 앉아 있었고 남자분이랑 거의 몸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이더라고요. 그래가지고 저를 보더니 남성분이 막 도망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제가 아는 분이냐고 물어봤거든요. 그런데 모르는 분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가지고 ‘무조건 잡아야겠다’ 생각이 들었죠.

▷ 한수진/사회자:
바로 쫓아가신 거군요. 주변에 다른 사람은 없었고요?

▶ 유민우 씨:
네, 피의자는 큰 도로 쪽으로 달려갔고요. 제가 쫓아가면서 외쳤어요. 거리 간격이 있어가지고요. 다리 좀 걸어달라고, 강도라고. 그러니까 횡단보도에 서 있던 분이 살짝 다리를 걸어주셨어요. 그랬는데 그 피의자가 벌떡 일어나서 제 멱살을 잡았거든요. 그래가지고 서로 몸싸움 하다가 제가 벽 쪽으로 제압해서 넘어뜨려서, 그렇게 잡게 되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 다리 걸어주신 분도 참 고맙네요. (웃음) 괜히 끼어들었다가 다치실 수도 있었는데, 겁나지 않으셨어요?

▶ 유민우 씨:
네, 뭐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요, 그냥. 모르겠어요, 몸이 저절로 가지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유민우 씨 무술 같은 것 하시는 것 있으신가 봐요? 굉장히 자신 있어보이시는데?

▶ 유민우 씨:
(웃음) 그냥 평범한...

▷ 한수진/사회자:
합기도 이런 것 안하시고요? (웃음)

▶ 유민우 씨:
네.

▷ 한수진/사회자:
사실 무술을 해도 그런 상황에서 함부로 나서기가 쉽지 않으실 것 같은데 용기를 내셨어요. 그 여성분 많이 고마워하셨을 것 같은데요?

▶ 유민우 씨:
네, 여성분이 처음에는 무섭다고 그 자리를 피했었어요. 그랬는데 경찰서에서 수소문 해가지고 찾으셔서 다 진술 받고 했어요. 이틀 전인가 저희 사무실에 음료수 사가지고 인사하러 오셨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고맙다고 인사 오셨군요. 뿌듯하셨겠어요?

▶ 유민우 씨:
(웃음) 잘 모르겠어요.
강도 잡은 유민우
▷ 한수진/사회자:
모범시민 표창도 받으셨는데, 기분 어떠셨어요?

▶ 유민우 씨:
원래 그런 것은 생각지 않았고요. 그냥, 잘 잡아서 잘 됐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주위에서 “표창받지 않을까?” 그러더라고요. 받게 되면 받고, 안주면 뭐, 그냥 생각 안 하고 있었는데. (웃음)

▷ 한수진/사회자:
막상 받으니까 좋으시죠?

▶ 유민우 씨:
네.

▷ 한수진/사회자:
포상금이 50만 원 나왔는데. 이 포상금은 동네 이웃 돕는데 내놓으셨다고요?

▶ 유민우 씨:
네, 이미 그 전부터 내놓기도 했어요, 저쪽에 불우이웃 돕기에. 그런데 거기 여경 민원 하시는 분이 이건 무조건 제가 받아야 한다, 국가에서 나오는 거기 때문에,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계좌를 알려줬는데, 나중에 보니까 경찰서장상에서 경찰청장 상으로 변경이 되었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더 높은 상을 받게 되셨고, 이런 좋은 일에 쓰셨군요?

▶ 유민우 씨:
네. 바로 가서 이야기 했죠. 이걸 불우이웃 돕기에 써달라고. 그렇게 해달라고 해서 그랬어요.

▷ 한수진/사회자:
정말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신 분이네요. 저희 제작진에게 이야기 듣기로는 개인적으로 평소에 기부도 많이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요, 유민우 씨에게 가슴 아픈 개인사가 있다고요. 5살 때 홀로 되셨다고. 어쩌다가 가족과 헤어지게 되셨어요?

▶ 유민우 씨:
집 앞에서 놀다가 제가 길을 잃어버려가지고요. 한 두세 군데 거쳐가지고 홍성 근처로 해가지고 광천에 있는 사랑육아원에 가게 되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어렸을 때 어디 살았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 상황이고요?

▶ 유민우 씨:
네.
강도 잡은 유민우
▷ 한수진/사회자:
5살이면 너무 어린 나이죠?

▶ 유민우 씨:
네, 그 때 들어간 날짜가 1977년 8월 27일로 되어 있더라고요, 아동 카드에.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몇 군데를 거쳐서.

▶ 유민우 씨:
아마 최초 발견한 곳은 읍사무소나 파출소나 이런 데서 발견을 해서. 거쳐서 홍성 근처로 해서 육아원으로 보내진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최초 발견한 데는 어디였다고요, 정확한 지명이?

▶ 유민우 씨:
최초 발견한 데는 기록이 제대로 아직 안 되어 있어가지고요. 홍성 근처로 가서 알아봐야 할 듯해요.

▷ 한수진/사회자:
가족 이름이나 살고 있던 곳, 이런 구체적인 기억은 전혀 없으신가요?

▶ 유민우 씨:
네, 집 구조 같은 것은 조금 기억이 나고요. 그런데 이름을 제가 유민우라고 하는데요. 이게 제 본명일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왜 그러냐하면 5살이면 조금 알 수도 있는 나이잖아요. 그 쪽에서 “너 이름이 뭐니?” 라고 물어봤을 거라고. 그래서 제가 아마 대답했을 수도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본인이 직접 대답한 이름이다, 아무래도 본명 같다는 말씀이시고요?

▶ 유민우 씨:
반반이에요.

▷ 한수진/사회자:
정확하지는 않다는 말씀이시고. 너무 어렸을 때라 참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으시니까, 그래서 이번에 경찰에게 어렸을 때 사진을 건네신 거네요. 그걸 보고 부모님이나 친척들 알아봐 주었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신 것 같아요. 가족 중에 누가 가장 보고 싶으세요?

▶ 유민우 씨:
엄마죠.

▷ 한수진/사회자:
어머니...

▶ 유민우 씨:
네, 다 보고 싶은데 아무래도 낳아주신 분이 어머니다 보니까.

▷ 한수진/사회자:
어머니 만나면 가장 먼저 뭘 해보고 싶으세요?

▶ 유민우 씨:
그냥, 안고 싶은데요. 꼭 끌어안고. 그냥 많이 울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유민우 씨 부모님 역시 지금 어디선가 아들 만날 날 손꼽아 기다리실 것 같은데요. 꼭 좋은 소식 있길 바라겠습니다.

▶ 유민우 씨:
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강도범 잡은 모범 시민이십니다. 5살 때 잃어버린 가족을 애타게 찾고 있는 유민우 씨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