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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 무장단체 ISIL, 칼리프 통치 이슬람국가 수립 선언

곽상은 기자

입력 : 2014.06.30 08:51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급속히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이슬람 국가' 수립을 선언했습니다.

ISIL은 홈페이지와 트위터 등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들의 공식 명칭을 '이슬람국가'(Islamic State)로 바꾸고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최고 통치자인 칼리프로 추대했다고 밝혔습니다.

ISIL 대변인 아부 무함마드 알아드나니는 성명에서 "자문기구 논의 결과 칼리프제 이슬람 국가를 수립하기로 결정했다"며 "칼리프국은 모든 무슬림과 성전 전사들의 꿈이자 희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슬람 성전 전사인 성직자 알바그다디를 칼리프로 지명했고 그가 이를 받아들여 모든 무슬림의 지도자가 됐다"며 점령지 주민들의 충성을 요구했습니다.

ISIL은 아울러 단체 공식명을 기존 명칭 뒤에 붙던 지역명 '이라크·레반트'를 뺀 '이슬람 국가'로 바꿨으며, 통치지역이 시리아 북서부 알레포에서 이라크 동부 디얄라주에 이른다고 설명했습니다.

AFP는 현지 활동가들의 말을 인용해 시리아 북부 도시 라카에서 ISIL 소속 무장대원들이 축포를 쏘며 이슬람국가 수립 선언을 자축하고 주민들에게 충성 서약을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칼리프는 이슬람교 유일신 알라의 사도인 무함마드의 대리인을 뜻하는 말로, 과거 이슬람 공동체를 다스린 최고 통치자입니다.

무함마드가 632년 사망하고 후계자로 4명의 칼리프가 선출된 뒤 터키 초대 대통령 케말 파샤가 1924년 칼리프제를 폐지할 때까지 이슬람권에는 다양한 형태의 칼리프 국가가 이어져 왔습니다.

알카에다의 분파였다가 과격한 노선으로 알카에다에서 퇴출된 ISIL은 과거 이슬람 초기 칼리프 국가처럼 지중해 연안부터 걸프지역을 아우르는 범 이슬람 국가 수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관련 전문가들은 ISIL의 칼리프제 이슬람 국가 수립 선포로 극단주의 세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브루킹스 도하 연구센터의 찰스 리스터 객원 연구원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ISIL의 이슬람국가 선언은 9·11 테러 이후 국제적인 지하디스트 운동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해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