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앞으로 대인지뢰를 생산하거나 구매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그러나 이런 방침이 동맹인 한국 방어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지뢰금지 국제협약인 '오타와협약' 검토 회의에 참석한 미국 대표단이 이런 방침을 발표했다고 전했습니다.
헤이든 대변인은 "미국은 오타와협약에 가입하기 위한 해결책을 꾸준히 찾고 있다"며 "지뢰 사용과 관련된 정책의 다른 측면을 여전히 고려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점에 그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궁극적으로는 오타와협약에 가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시간표는 정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이번 발표와 관련해 "궁극적으로는 오타와협약에 가입하겠다는 명백한 목표를 암시하는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설명했습니다.
1999년 발효된 오타와협약은 모든 대인지뢰의 생산과 사용, 비축, 이동을 금지하고 매설된 지뢰를 제거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협약에는 현재 161개국이 가입돼 있지만 미국을 비롯해 한국과 중국, 러시아, 이란, 인도, 파키스탄 등은 가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오타와협약 가입을 추진했지만 이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이 방침을 철회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임기를 시작하면서 지뢰 정책 재검토를 지시했으며 5년 만에 '대인지뢰 생산과 구매 금지'라는 결정이 나오게 됐습니다.
미국에는 현재 300만 개 이상의 대인지뢰 재고가 있으며, 이 지뢰들은 10년 내에 효용이 떨어지고 20년 후에는 완전히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미국은 1991년 걸프전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2002년 한 차례 대인지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습니다.
2008년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지뢰로 사망하는 사람의 숫자는 매년 만5천 명에서 2만 명에 이릅니다.
한국은 휴전선 일대 비무장지대에서 북한의 남침을 억제하는 효과를 이유로 오타와협약에 가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비무장지대에는 남북한과 미국이 매설한 지뢰가 100만 개 정도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한국에서 사용되는 대인지뢰 문제는 미국 정부가 아니라 한국 정부가 답변할 사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