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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의 논픽션] '신의 한 수', '트랜스포머4'에 계란으로 바위치기일까?

김지혜 기자

입력 : 2014.06.26 14:36|수정 : 2014.06.26 18:12


변신 로봇의 맹공이 시작됐다. 개봉 첫날 전국 스크린 1,500여 개를 점령한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이하 '트랜스포머4')가 전국 4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2위 '끝까지 간다'(4만 3,741명)와는 무려 10배가 넘는 관객 차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를 예상한 한국 영화 대작들은 일찌감치 개봉 시기를 조정해 '트랜스포머'를 피했다. 국내 3대 배급사 CJ와 쇼박스, 롯데는 올 여름 대표작으로 내세운 '명량', '군도', '해적'의 개봉일을 7월 말과 8월 초로 확정했다. 

이 가운데 '트랜스포머4'와 피할 수 없는 대결을 기다리고 있는 한국 영화가 있다. 바로 오는 7월 3일 개봉하는 정우성 주연의 영화 '신의 한 수'(감독 조범구)다. '신의 한 수'는 범죄로 변해버린 내기바둑판에 사활을 건 꾼들의 전쟁을 그린 작품. 바둑과 인생을 대입한 흥미로운 소재와 힘 있는 액션, 톱스타 캐스팅으로 볼거리를 강화했다.
이미지지난 23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신의 한 수'에 대한 호평이 심상찮다. '명량','군도'에 비해 관심도가 낮았던 '신의 한 수'는 기대 이상의 재미로 언론 및 평론가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체로 여름 성수기 오락 영화로서 손색 없다는 반응이었다. 

영화를 투자·배급한 쇼박스의 분위기도 한껏 고무됐다. 한 관계자는 "언론과 관계자들의 평가가 기대 이상이다. 2위 전략으로 250만 관객을 돌파한 '끝까지 간다'처럼 '신의 한 수'도 입소문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트랜스포머4'가 "전편보다도 못하다"는 박한 평가를 받아 쇼박스는 내심 '신의 한 수'의 개싸라기(개봉한 주보다 2주차 이후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더욱 상승세를 보이는 현상) 흥행도 기대하고 있다.

일단 배급력에선 CJ를 앞세운 '트랜스포머4'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신의 한 수' 입장에서는 개봉 첫째 주와 둘째 주에 선전을 펼쳐야 극장을 사수할 수 있을 것을 보인다.
이미지그러나 '트랜스포머4'가 거대한 바위가 같은 존재인 것을 부인하기 힘들다. 비록 전편보다 못하다 하더라도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마니아는 예상보다 훨씬 많다. 일례로 1편에서 3편으로 갈수록 재미는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흥행은 반비례했다. '트랜스포머3'는 전국 778만 명을 동원했다. 

'신의 한 수'가 개봉하는 7월 3일은 '트랜스포머4'가 개봉 2주차에 접어드는 시기다. 개봉 초반 2주면 입소문의 향방은 어느 정도 결정된다. '강추'와 '비추' 사이다.

'신의 한 수'와 '트랜스포머4'의 대결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일까. 지난해 개봉한 한 영화 속 대사인 "바위는 아무리 강해도 죽은 거고 계란은 아무리 약해도 산 것, 바위는 부서지면 모래가 되고 계란은 깨나서 그 바위를 넘는다"는 말이 떠오른다.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관객 마음은 아무도 모른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