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20년 전 프랑스에서 발견된 구석기 시대 동굴벽화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최고 3만 6천 년 전에 그려진 그림이지만 보존이 놀라울 정도로 잘 됐습니다.
파리에서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프랑스 취재진이 허리를 숙여 동굴 속으로 들어갑니다.
입구를 지나자 화랑처럼 벽면에 수많은 그림이 펼쳐집니다.
말떼입니다.
갈기는 정밀하게, 눈은 깊이감 있게 묘사해 살아 있는 듯합니다.
지금은 멸종한 동굴사자는 으르렁거리며 짝짓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엉덩이와 배는 굴곡 있는 벽면을 이용해 그려 입체감이 느껴지고, 원근화법도 엿보입니다.
[쇼보/쇼베동굴 큐레이터 : 원근법을 사용했고 동시에 깊이감이 느껴지도록 그렸습니다.]
최고 3만 6천 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보이는 1천 점이 넘는 이 벽화들은 산사태로 동굴 입구가 막히면서 원형 그대로 보존됐습니다.
20년 전 동굴 탐험가인 쇼베가 발견해 쇼베 동굴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없어 종교적인 이유로 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토젤로/동굴벽화 전문가 : 벽화의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정신적인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네스코는 이 동굴벽화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인류가 남긴 가장 오래된 예술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쇼베동굴 바로 옆에 진짜와 똑같은 그림과 모양으로 복제 동굴을 만들어 내년에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