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김영훈(23) 하사가 어린 시절 공부하고 휴가때 봉사활동을 했던 전남 곡성의 한 지역공부방센터 교사와 선후배들이 빈소에 김 하사와 함께 한 사진과 영면을 기원하는 메모를 남겨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5일 오후 2시 이번 사건으로 희생된 장병 5명의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 내 김 하사의 빈소 입구.
입구 양편에 A4용지에 한 글자씩 적은 '나눔을 실천했던 동네 맏형 영훈이, 기억할게'라는 문구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 밑에는 김 하사와 함께 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사진들과 영면을 기원하는 메모가 빼곡히 내걸렸다.
동생 '영준이'라고 밝힌 메모에는 "형의 두번째 동생 영준이야,,말썽꾸러기 동생이었지만, 항상 형의 말을 잊지말고, 잘살께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사랑해 형!"이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또 다른 동생 영진씨는 "영훈이 형! 하늘 나라 가서 잘 지내고, 이때까지 너무 잘해줘서 고마워. 형 몫까지 동생들이랑 잘 살께 우리 걱정하지 말고 행복하게 살아∼"라는 메모를 남겼다.
곡성농활 13기 문모씨는 "몇번 만난 적은 없었지만 볼 때마다 참 멋진 청년이라고 생각했어. 건강하고 열정 넘치고 동생들 항상 챙겨주던…나와 참 행복한 여름을 보냈던 너의 소중한 동생들을 위해 기도할게. 편히 쉬어"라고 적어 함께 한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곡성 공부방센터 '1318 해피콜'의 최선희 교사는 "너를 이렇게 보내서 어떻게 하니, 마음이 텅비어 채울 수가 없구나. 많이 더 사랑하고 표현해줄 걸…후회만 앞선다. 사랑한다 영훈아~~~♡"라고 떠나보내기 싫은 청년에 대한 애끓는 마음을 전했다.
이렇게 김 하사와 함께 한 추억을 담은 메모와 웃음짓고 있는 김 하사의 사진들은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김 하사 아버지 김선언(50)씨는 "영훈이가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공부하고 봉사해 추억이 많아서인지 '1318해피촌' 선후배와 선생님들이 조문이 시작된 23일부터 400명 넘게 다녀갔다"고 고마워했다.
(성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