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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숨진 민간 잠수사 아들 "해경 은폐 의혹"

입력 : 2014.06.24 19:38


세월호 구조작업 중 숨진 민간 잠수사 고(故) 이광욱 씨의 아들 종봉(22) 씨가 "사망 사고를 조사하는 해경이 말을 바꾸는 등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4일 종봉 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버지의 사망 원인과 사망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기록장치 등과 관련해 의문점이 너무 많다"면서 "사고 후 한 달 반이 지나도록 조사는 제대로 안 되고 시간만 흘러가 불안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심경과 의문점들을 자세하게 밝힌 글을 지난 23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올렸다.

'꼭 읽어주세요 세월호 희생자 고(故) 이광욱씨 아들입니다'라는 글에서 종봉 씨는 "아버지의 1차 사망 원인은 기뇌증이 아닌데 해경에서는 기뇌증이라고 한다", "통신녹음장치가 없다던 해경이 말을 바꿨다"는 등의 주장을 폈다.

그는 "아버지의 사망 진단을 내린 목포 한국병원 박인호 신경외과 원장님으로부터 1차 사망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기뇌증은 수면 위로 구조되는 과정에서 생긴 잠수병 증상이라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종봉 씨는 또 피 속의 이산화탄소 수치가 너무 높은 것으로 검사결과가 나왔다"면서 "한마디로 나쁜공기가 아버지 산소줄로 투입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경 조사에는 오전 6시 17분 통신이 두절됐다고 적혀 있는데 통신 내용을 요구하니 처음에는 통신 녹음장치가 없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녹음된 파일이 없다는 식으로 말을 바꿨다"면서 "해경이 유가족을 농락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충격적인 부분은 사고 당시 바지선 위에 있던 분들의 진술서 내용이 다르다는 점, 해경은 보조산소통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는 상태였다(는 점)" 등이라고 덧붙였다.

종봉 씨는 이 씨가 숨진 직후 해경 측의 태도도 문제삼았다.

그는 "해경에서는 아버지가 흡연을 하진 않는지, 술을 많이 먹진 않는지, 지병을 앓고 있었는지부터 물었다"면서 "사고 원인을 아버지께 씌우려는 의도가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구조 작업에는 2인 1조로 투입돼야 하는데 아버지는 혼자만 작업에 투입돼 사고를 당하셨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사는 종봉 씨는 이날도 목포 해양경찰서에 내려가 아버지의 사망 원인과 관련한 의문점을 제기했으나 적절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해경 측은 "1차 사망 원인과 관련해 한 번 더 조사를 해보겠다"고만 답했다고 이씨는 전했다.

한편, 고 이광욱 잠수사는 지난달 6일 오전 6시 5분께 민·관·군 합동 세월호 수색에 투입돼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던 중 의식을 잃어 헬기로 목포 한국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남양주시는 보건복지부에 이씨의 의사상자 지정을 신청했으나 복지부의 지정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

(남양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