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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태풍으로 고사한 괴산 왕소나무 보존작업 착수

입력 : 2014.06.23 09:04

다음 달 13일까지 마무리…영구보존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듯


2년 전 태풍으로 쓰러져 고사한 충북 괴산 왕소나무(천연기념물 290호)의 보존작업이 시작됐다.

괴산군은 왕소나무 보존계획에 대한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현대나무병원을 공사업체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보존작업은 오는 9월 13일까지 마칠 예정이다.

이 병원 김영호 대표는 "나무가 워낙 크고, 속이 빈 공동현상 때문에 왕소나무를 일으켜 세우려다 자칫 파손할 우려가 있다"며 "일단 누운 상태에서 가지 등은 최대한 원형을 살릴 것"이라고 보존 방향을 설명했다.

이 병원은 우선 이번 주에 나무의 상태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김 대표는 "사람으로 치면 수술에 앞서 검진을 하는 셈"이라며 "사람은 MRI나 X레이 검사를 통해 상태를 확인할 수 있지만, 나무는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령 수백년이 넘은 고목(古木)은 일반적으로 줄기 내부가 비어 있는 데다 왕소나무는 쓰러진 지 2년이 지났기 때문에 상당 부분 부패했을 것으로 보고 정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르면 다음 주부터 나무가 더 썩지 않도록 나무에 살균·살충제를 주입한 뒤 방부제를 10여 차례 뿌리는 방법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줄기 등을 50∼100㎝ 정도 일으켜 세우고 이를 지탱할 지주목도 설치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 나무의 영구보존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제와 같은 방식으로 보존하는 것이 아니어서 방부 처리한 일부 껍질 등이 오랜 시간을 지나면 떨어져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나무를 영구보존하려면 주물로 나무 형태를 만든 뒤 껍질을 붙이는 방식을 해야 한다"며 "그러나 왕소나무는 워낙 커서 이런 작업을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수령이 600년 이상 된 왕소나무는 높이 12.5m, 둘레 4.7m로 줄기가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 예로부터 '용송(龍松)'이라고 불려 왔다.

그러나 2012년 8월 28일 태풍 볼라벤으로 쓰러진 뒤 기력을 회복하지 못한 채 고사했다.

(괴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