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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얼굴의 '빈라덴 인형' 배포 추진했던 CIA

입력 : 2014.06.20 14:47|수정 : 2014.06.20 14:50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2000년대 중반 아프가니스탄 민심의 이반을 위해 '악마 얼굴'을 한 오사마 빈 라덴 인형을 제작·배포할 계획을 세웠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WP에 따르면 CIA는 지난 2005년부터 빈 라덴의 액션 피겨(관절이 움직이는 인형)를 비밀리에 개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약 30㎝ 크기의 이 인형은 검은 피부의 정상적인 빈 라덴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열을 가하면 표피가 벗겨지면서 얼굴은 붉은색으로, 눈 흰자위는 녹색으로 바뀝니다.

프로젝트의 암호명은 '악마의 눈'이었습니다.

CIA는 인형을 아프가니스탄 어린이들에게 나눠주려 했습니다.

무서운 인형을 본 어린이와 부모가 빈 라덴으로부터 심리적으로 등을 돌리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CIA는 인형 제작을 위해 액션 피겨 지아이조(G.I.Joe)를 만든 하스르보사 전 대표 도널드 레빈(5월 사망)을 프로젝트에 영입하는 등 공을 들였습니다.

WP는 이 계획에 관여한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에서 시제품 수백 개가 생산됐으며 인형들은 2006년 아프가니스탄과 맞닿은 파키스탄으로 수송되기까지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CIA 측은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은 채 "우리가 아는 한, 단 3개의 시제품을 만들었으며 계획은 시제품 단계를 통과하지 못하고 취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WP는 이 계획이 실제로 어디까지 진행됐든, 이는 전형적인 물밑 심리공작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CIA는 냉전 당시 콘서트를 후원하거나 라디오 방송국을 세워 심리전을 펼쳤습니다.

최근에도 미국정부는 쿠바에 사회관계망(SNS)을 보급, 반정부세력 조직화를 꾀했습니다.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빈 라덴은 2011년 5월 파키스탄에서 사살됐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