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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軍 고문단 300명 이라크 파견…바이지 교전 지속

안서현 기자

입력 : 2014.06.20 12:13


이라크 정부군과 수니파 반군이 최대 정유공장이 있는 바이지를 놓고 교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은 최대 3백 명의 군 고문단을 이라크에 파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은 또 필요하다면 정밀하고 선별적인 군사 행동을 할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라크 사태가 발생한 이후 미국이 처음으로 극히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군사 개입 조치를 구체화한 것입니다.

이들 고문단은 전투 임무를 띠고 파견되는 게 아니라 이라크 정부군의 병력 모집과 훈련, 정보 수집과 분석 지원 등 자문 역할을 위해 투입된다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설명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군이 다시 이라크 전투에 투입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종전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이라크 사태가 전면전으로 치닫지 않게 하는 게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존 케리 국무장관이 이번 주말 중동과 유럽으로 건너가 이라크 사태를 논의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란과의 협력 여부에 대해서는 "이란이 이라크 정부를 상대로 여러 종파를 아울러야 한다는 메시지를 재확인해준다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랑스 엘리제궁도 성명을 내고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 즉 ISIL가 이라크의 통합을 위태롭게 하고 지역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라크 사태의 지속 가능한 해결을 위해 "정치적인 해결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은 시리아 내전에 연루된 4개 단체에 이어 ISIL을 금지단체로 지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영국 내에서는 ISIL 소속과 지원 행위가 금지됩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통합정부 구성과 누리 알말리키 총리 퇴진 등 정치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알말리키 총리와 다른 이라크 지도자들은 시험대에 서 있다"며 "이라크의 운명은 종파 간 균형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 행정부가 말리키 총리를 대신할 대안을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으며 새 정부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브렛 맥거크 국무부 부차관보와 로버트 스티븐 비크로프트 이라크 주재 대사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바그다드에서 수니파와 쿠르드족, 시아파 지도자들과 함께 알말리키 총리를 배제하고 새 정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협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라크가 혼란 상황에 빠지면서 알말리키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들도 비밀리에 그를 축출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익명의 시아파 정치인들은 알말리키 총리의 대체할 인물로 아델 압둘 마흐디 전 부통령과 아야드 알라위 전 총리 등 시아파 출신 정치인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ISIL이 북부 주요도시 장악에 이어 수도 바그다드 북쪽 2백 킬로미터 지점의 살라헤딘주 바이지까지 손길을 뻗으면서 정부군과 ISIL은 바이지를 놓고 교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군이 정유공장을 잇따라 공격하는 가운데 정부군은 이들의 남진을 저지하고 바이지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시아파 민병대 등의 도움을 받아 반군에 맞서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이라크 근처 페르시아만에 배치한 조지 HW 부시 항공모함에서 출발한 F-18 전투기가 반군 감시를 목적으로 이라크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ISIL은 터키와 네팔, 방글라데시 등에서 온 외국 인질 48명을 석방했습니다.

이들은 티크리트에서 병원 건설 노동자로 일하다가 나흘 전 반군에 의해 납치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