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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한강에 띄운 수상제대에서 시복식 집전할 뻔"

입력 : 2014.06.18 16:06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 일정이 확정되기까지 천주교 안팎에서는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시복식 장소를 고르는 데도 적지 않은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당초 교황청과 한국천주교, 정부는 서울 광화문과 한강둔치, 성남 서울공항, 서소문 천주교 순교성지 등을 시복식 후보지로 놓고 교황 등의 경호와 참석자 안전 문제를 중점 검토했다.

광화문은 많은 인원이 모일 수 있는 데다 참석자들의 접근이 쉬워 초기부터 유력한 후보지로 꼽혔지만 고층 빌딩에 둘러싸여 경호가 어려운 점 때문에 정부와 경찰을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거셌다.

특히 장관급 정부 관계자가 광화문광장은 안 된다는 입장을 천주교 쪽에 직접 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도심 시복식은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광화문의 대체 장소로 부상한 곳이 한강둔치다.

최대한 많은 인원이 시복식을 보도록 하려고 교황이 마포대교 위에서 시복식을 집전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다리가 너무 높아 적절치 않은 것으로 결론났다.

이때 한강 위에 제대(祭臺)를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렇게 하면 유례 없이 진귀한 광경을 연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성경에도 예수가 갈릴리 호수에 배를 띄워놓고 뭍에 모인 사람들에게 설교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강둔치 역시 경호 등에서 문제가 많다는 지적 때문에 결국 광화문광장이 시복식 장소로 확정됐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방한 기간에 공식 일정 말고는 가급적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숙소를 청와대 인근의 한적한 곳에 있는 주한교황청대사관으로 잡은 것도 번거로움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교황이 한국 방문 첫날인 8월14일 서울공항에서 교황청대사관으로 이동한 뒤 가장 먼저 하는 일도 개인 미사다.

간담회 등이 없으면 식사도 혼자서 소박하게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단거리 이동 때 이용할 교통편도 이전 교황들이 타던 방탄차가 아니라 일반 승용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