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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옷 입는 '태극 전사'…유니폼 색깔의 비밀

류란 기자

입력 : 2014.06.17 20:57|수정 : 2014.06.1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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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채널 SBS]

<앵커>

우리나라는 내일(18일) 아침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빨간색 대신 하얀색 유니폼을 입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축구를 함께 즐길수 있도록 배려한건데, 무슨이야기인지, 축구의 과학에서 류란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기자>

우리 대표팀의 붉은색 공식 유니폼입니다.

[임웅빈/대표팀 유니폼 제조사 이사 : 붉은색 상의와 짙은 파란색의 하의로 구성하여 음과 양이 조화된 태극문양을 상징했습니다.]

하지만, 조별 리그 3경기 가운데 이 붉은색 유니폼을 입는 건 알제리전, 딱 한 번뿐입니다.

내일 러시아전에서 러시아는 자주색, 우리는 흰색으로 정해졌습니다.

벨기에전의 경우, 원래 우리가 붉은색을 입을 차례지만, 벨기에 측의 유니폼 색 모두와 명도 차이가 크지 않아 흰색을 입기로 변경됐습니다.

이런 결정은 사회적 소수자를 배려하는 피파의 규정 때문입니다.

색의 밝기, 즉 명도를 통해서만 색을 구분하는 색맹과 색약 자들은 팀별 유니폼 색의 명도 차가 작아지면, 팀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아집니다.

저개발국에 아직도 많은 흑백TV 시청자들 역시 마찬가집니다.

경기가 진행되는 녹색 잔디의 명도가 6도기 때문에, 한 팀의 유니폼은 이보다 밝고 다른 한 팀은 어둡도록 하는 게 최상입니다.

내일 우리 대표팀의 흰색 유니폼 명도가 9.5, 러시아팀의 진한 자주색은 3으로 적절한 조치가 되는 겁니다.

이런 규정은 유럽 국가 축구 팬들에게는 특히 더 필요한 조치라는 분석입니다.

[박연선/홍익대 조형대학 교수 :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 5% 가까이 되고 일본도 5%. 유럽은 10% 정도가 색약자인데. 그럼 10명 중의 한명 꼴 이지 않습니까.]

복잡한 유니폼 색의 비밀, 월드컵은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깊은 뜻이 숨어 있었습니다.

( 영상취재 : 김찬모,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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