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루피화 가치가 이라크 사태로 앞으로 3∼6개월 내에 미 달러당 65루피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도 언론은 17일 외환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루피화 가치가 전날 달러당 60.23 루피로 떨어져 지난달 6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60루피선 아래로 내려갔다고 보도했다.
전날 루피화 가치 하락세는 이라크 사태로 국제유가가 근 9개월 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113달러를 웃돈 게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원유 수요량의 3분의 2가량을 수입하는 인도의 루피화 가치는 유가 영향을 쉽게 받는다. 유가 상승세는 인도 국내물가 상승과 경상수지 적자 악화로 이어진다.
인도 은행 HDFC 뱅크의 외환 딜러인 아슈토시 라이나는 "이라크 사태가 계속되는 한 루피화 가치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인도중앙은행(RBI)이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은 채 이라크 사태가 지속하면 루피화 가치는 달러당 60루피 이하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외환전문가인 A.V. 라지와데는 "루피화 가치는 RBI 조치에 영향을 받겠지만, 앞으로 3∼6개월간 달러당 65루피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가격 경쟁 면에서 루피화가 달러당 65루피 수준에 머무는 게 적정하다면서도, 인도 정책 당국자들이 물가나 재정 적자 등을 고려해 루피화 가치 급락 문제에 대처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루피화 가치는 작년 8월 달러당 68.85 루피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델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