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아마존, 공급업체와 잇단 갈등…이미지 퇴색

입력 : 2014.06.12 05:51


'무엇이든 살 수 있다'는 기치를 내걸고 영업하는 세계 최대 인터넷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자칫하면 발등을 찍는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마존이 수익 배분 문제로 프랑스의 아셰트 출판사의 책 판매를 중단한데 이어 이번에는 영화사 워너 브라더스와 유사한 갈등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출판사와 영화사의 제품을 아마존이 판매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살 수 있다'는 아마존의 영업목표가 퇴색돼 결국은 아마존에 손해가 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최근 아마존이 공급업체들과 갈등을 보이는데 대해 "(아마존의) 만물상 이미지가 다시 쪼그라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영화 공급업체 '워너 홈 비디오'와의 갈등을 계기로 이 회사가 제작한 '레고 무비', '300: 제국의 부활' 등 주요 영화 제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두 회사간에 수익 배분을 둘러싼 이견 때문이다.

당장 거대 공룡 아마존이 특정업체의 제품을 판매하지 않으면 공급업체가 크게 손해를 볼 것이 분명하지만, 아마존으로서도 적지 않은 손실을 안게 된다.

아마존이 이번에 판매하지 않기로 한 영화들이 일반의 관심이 높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한 영화 애호가는 "아마존이 판매를 중단하기로 한 워너 홈비디오의 작품은 올해 들어 영화팬들이 가장 학수고대해온 작품들"이라며 "아마존이 이들 작품의 판매를 계속 거부하면 결국 스스로 발등을 찍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셰트 출판사와의 갈등도 비슷한 양상이다.

아마존과 아셰트는 전자책을 둘러싼 수익 배분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아마존은 전자책에 대해서는 더 높은 수익을 배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전자책은 종이, 인쇄, 저장, 배송 등의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아마존이 출판사보다 더 많은 이익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마존은 아셰트와의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자 아셰트에서 펴낸 5천 종의 책 구매를 어렵게 만들어 버렸다.

그런데 판매 중단 대상 작품에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롤링이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필명으로 곧 발표할 새 범죄소설 '누에'(The Silkworm)와 범죄스릴러 소설가인 제임스 패터슨의 베스트셀러 작품 등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경위야 어쨌든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을 학수고대했던 독자들로부터 아마존의 처사가 '맘에 들지 않는다'는 비난이 적지 않다.

이처럼 아마존이 곳곳에서 공급업체와 대립각을 세우면 '모든 것을 살 수 있다'는 슬로건이 자연스럽게 유명무실해져 결국 발등을 찍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