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두 나라지요. 이란과 북한! 이 두 나라의 공통점은 미국에 저항하며 고집스럽게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겁니다. 두 나라는 함께 천하의 강적 미국과 싸워야 하니 친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남 몰래 슬쩍슬쩍 핵과 미사일 기술을 나눠 쓰기도 합니다. 두 나라만 몰래 정보를 나누다 보니 다른 나라들은 두 나라의 핵과 미사일 사정에 어둡습니다.
그런데 이란의 최고위층이 이란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를 공개했습니다. 5,000km입니다. 이전에 알려졌던 사거리보다 훨씬 늘어났습니다. 이 정도 사거리이면 중동의 친미 국가에 설치된 미군 기지가 사정 거리 안에 들어갑니다. 이란의 유력 인사의 발언이어서 빈말이 아니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북한 미사일의 사거리는 얼마나 될까요? 김관진 전 국방장관이 국회에서 공개한 대로라면 10,000km입니다. 미 본토 서부를 바로 타격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실력이 이란을 앞섭니다.
● "이란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5,000km…美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 타격 가능"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군사 고문인 마자트바 두알누리가 최근 이란 국영 TV에 출연해 이란 미사일의 실력을 공개했습니다. 고문이란 직함이 무게가 좀 떨어지는 것 같지만 하메네이 역시 별도의 직함 없이 이란의 최고 지도자입니다. 두알누리는 하메네이의 지근 거리에서 조언하는 사람으로 이란에서의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두알누리는 이란 미사일의 사거리를 “바레인에 있는 가르시아 힐(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이 이란 미사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며 “미군 기지의 인도양 배치는 미국의 실수”라고 표현했습니다.
이란 당국이 미사일 타격과 관련해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기지는 이란으로부터 5,000km 떨어져 있습니다. 이란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가 적어도 5,000km라는 뜻입니다. 이란 미사일의 사거리는 지금까지 2,000km 정도로 알려졌었는데 두배 반 늘어난 겁니다. 이스라엘 공군이 세운 피셔 연구소의 우주 연구센터가 3,500km라고 분석하기도 하는데 이보다도 훨씬 사거리가 늘어났습니다.
두알누리는 자국의 미사일 실력을 자랑하면서 동시에 미군의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를 꼭 집어 위협했습니다. 미국, 골치 아프게 됐습니다. 디에고 가르시아는 미 해군의 지원 시설입니다. 해군 함정과 잠수함의 기지이고, 공군 기지도 있습니다. 미군의 중동 전략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기지입니다. 이란은 무엇을 노리고 이런 발표를 했을까요. 미국의 군사전문지 디펜스 뉴스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두고 이란과 미국 등 서방 6개국이 협상을 벌이고 있는 ‘1+6 협의’에서 이란이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해서 내놓은 카드라고 분석했습니다.
● 북한의 미사일 실력은…사거리 10,000km

북한의 미사일 사거리는 최대 10,000km라는 것이 우리 정부의 공식 분석입니다. 북한이 2012년 4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을 했을 때 당시 김관진 국방장관이 국회에서 은하 3호의 사거리가 10,000km라고 밝혔습니다. 6,300km 날아가는 대포동 2호를 업그레이드해서 은하 3호를 만들었는데 은하 3호의 굵어진 직경과 무게를 감안했을 때 10,000km 사거리가 가능하다고 김 전 장관은 설명했습니다. 은하 3호가 제대로만 날아가면 미국 본토 서부를 타격할 수 있습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났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사거리가 이란처럼 더 늘어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