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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낭만의 도시 파리에는 자물쇠로 사랑을 맹세하는 연인들이 많습니다. 우리 남산타워에도 있죠. 그런데 다리에 너무 많은 자물쇠를 매달아 난간 일부가 아예 무너졌습니다.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파리의 명물 가운데 하나인 보행자 전용 퐁데자르 다리입니다.
수많은 자물쇠가 난간에 걸려 있습니다.
걸 곳이 없으면 자물쇠 위에 또 자물쇠를 채웁니다.
자물쇠를 난간에 걸고 열쇠를 센강에 던져 사랑을 맹세하는 연인들을 말릴 수 없습니다.
[관광객 : 낭만적이죠. 누군가 파리에 있다면 해야 하는 일이죠.]
결국, 자물쇠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난간 일부가 무너졌습니다.
청소부들이 힘겹게 자물쇠를 치웠습니다.
파리시청은 무너진 난간을 나무판자로 때운 뒤 통행을 재개했습니다.
관광산업에 타격을 줄까 소극적인 대처에 그친 겁니다.
난간이 무너져 센강을 빈번하게 오가는 유람선 위로 떨어질 경우 인명피해가 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3월 시작된 자물쇠 제거 청원운동에는 7천400명 넘게 서명했습니다.
[파셀레크 파리 6구 부구청장 : 자물쇠 때문에 다리 안전에 큰 문제가 있습니다.]
안전 논란이 지속되자 파리시도 사랑의 징표를 안전하게 내걸 방법은 없나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