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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타는 놀이기구? 목숨 걸고 타는 놀이기구!

김종원 기자

입력 : 2014.06.10 17:48


더 높게, 더 빠르게, 떨어질 듯 말듯 아찔한 놀이기구를 즐거운 마음으로 비싼 돈까지 내고 타는 이유는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이게 재미있는 이유는 마음속 깊이 안전할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만약 이런 놀이기구에서 사고가 난다면 인명피해는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 후유증도 너무나 큽니다.

실제 놀이기구 사고를 당한 피해자는 몇 년이 지나도 불안증세를 호소하곤 합니다.

안전할 거라는 손님들의 믿음에 보답하려면 철저하고 또 철저한 안전검사만이 답일 겁니다.

현행 규정은 이렇습니다.

놀이공원이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간단한 안전점검은 매일 실시하게 돼 있습니다.

이걸로는 부족하죠.

그래서 1년에 두 번, 정부가 지정한 제3의 검사기관에 정기 안전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 결과 문제가 드러나면 운영허가권을 가진 지자체에 보고가 되고 응당한 조처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엔 놀이공원이 전국에 330곳이나 있습니다.

이곳이 1년에 두 번 정기점검을 받으면 총 660번의 검사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정부가 검사를 위임한 기관은 '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라는 곳 단 한 곳뿐입니다.

이 단체가 정부가 요구하는 요건을 갖췄다곤 하지만 단 한 곳이 330곳 모두를 철저하게 검사하기란 아무래도 역부족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이 한곳뿐인 기관이 그나마도 놀이공원 업주들이 모여 만든 사단법인이란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로 객관적이고 냉정한 안전검사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을 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인천에선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인천 한 지역 유원지에 놀이기구가 많이 몰려 있는데 그 중 일부가 당시 구청장의 가족이 운영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의 일부 놀이기구들이 단 한 번도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채 운영을 하다 적발됐습니다.

이런 경우 해당 구청장이 운영정지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알고보니 이 적발된 놀이기구 들이 당시 구청장의 부인이 운영하는 것이었습니다.

한술 더 떠서 이 구청장은 앞서 언급한 330개 놀이공원의 안전점검을 도맡았다는 '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의 당시 회장까지 겸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놀이기구 운영과, 안전 검사와, 검사 결과에 따른 조치에 동일한 사람이 모두 관여를 하면서 비리 논란이 일었었습니다.

이런 일은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단 점에서 현재 놀이시설 안전점검 구조의 변화가 시급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게 또 어려운 게 놀이시설 안전점검을 하려면 어느 정도 전문인력과 시설 등 규모를 갖춘 단체가 있어야 하는데 정작 지금 당장 그렇게 할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겁니다.

사람이 만든 기구이므로 언제든 고장이 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인명사고까지 이어지지 않으려면 철저한 점검에 점검만이 답입니다.

안전 불감증에 빠져버린 대한민국, 매주말이면 수만 명의 가족이 찾는 놀이공원의 관리 역시 문제점이 많아 보입니다. 


[편집자주] SBS 8뉴스에 방송될 아이템 가운데 핵심적인 기사를 미리 보여드립니다. 다만 최종 편집 회의 과정에서 해당 아이템이 빠질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