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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 개국공신, 나란히 서울·경기 교육 이끈다

입력 : 2014.06.05 03:21|수정 : 2014.06.05 08:00

조희연·이재정 당선인 남다른 인연 화제


6.4 교육감선거에서 진보 성향 조희연(서울)·이재정(경기) 후보가 나란히 당선되면서 서울과 경기도의 교육을 책임지게 될 두 사람의 남다른 인연이 새삼 관심을 모읍니다.

선거에 출마하기 전까지 성공회대 교수를 지낸 조 당선인과 역시 성공회대 석좌교수를 지낸 이 당선인의 인연은 성공회대학교의 전신인 성공회신학대학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정구 성공회대 총장은 "두 분은 우리 학교가 지금의 종합대학으로 거듭나는 데 큰 공을 세운 '개국공신'"이라고 말했습니다.

성공회 성직자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시작한 성공회신학대학의 초대 학장으로 진보적 성향을 지닌 이 당선인과 당시 진보 소장학자였던 조 당선인은 서로 뜻이 잘 맞았다고 합니다.

이 총장은 "이 교수가 조 교수를 많이 아꼈다.

나이 차는 있지만 정치적 성향도 잘 맞았고 두 분 모두 진보적이고 역동적인데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리더십도 잘 맞았다"고 전했습니다.

두 사람이 신학과밖에 없었던 성공회신학대를 종합대학으로 일궈나가야 한다는 공통의 비전을 갖게 된 것도 우연은 아니었던 셈입니다.

이들은 성공회신학대학이 추구하는 '열림·나눔·섬김'이라는 종교적 가치가 인권·평화 등 우리 사회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가치와 일맥상통한다는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둘은 성공회 교단에서 설립한 대학이지만 더 많은 학과를 개설해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가슴에 품은 인재를 길러내자는 결론에 도달했고 뜻을 함께하는 교내 구성원들을 모아 성공회대학교 출범을 추진했습니다.

노력이 빛을 봐 성공회신학대학은 1994년 지금의 성공회대학교로 교명을 바꾸고 종합대학으로 정식 출범했습니다.

이 당선인은 이 대학의 초대와 2대 학장을 지냈고 조 당선인은 사회학부를 발전시키는데 앞장서 지금의 성공회대가 있기까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런 두 사람이 이번 교육감 선거를 계기로 수도권을 아우르는 서울 교육과 경기도 교육을 함께 이끌어가게 되면서 이들에게 거는 주위의 기대도 큽니다.

이미 두 사람은 후보 때부터 진보 시민단체들이 추대한 서울·경기 진보단일화 후보로 타 지역 진보 교육감들과 함께 살인적인 입시고통 해소, 학생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안전한 학교, 청렴한 교육청 건설 등의 공동공약을 내걸고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는 "인권과 평화라는 가치가 실현돼야 할 가장 중요한 현장은 초·중·고교인 만큼 두 분 모두 그동안 살아온 삶의 연장선에서 성공회대가 지향하는 가치를 초·중·고교에서도 실현하시리라 믿는다"고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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