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 등 국제 현안을 논의한다.
당초 이번 회의는 G8 의장국인 러시아 주최로 소치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를 병합하고 우크라 동부의 소요를 부추긴 데 대한 제재로 러시아를 배제해 7개국 회의로 바뀌었다.
우크라 동부의 소요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강경한 대응 방안을 밝힌 데 이어 열린 이번 G7 정상회의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놓고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고 EU 당국이 밝혔다.
EU 외교 당국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정치,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방안과 아울러 러시아에 더욱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고 전했다.
지난 3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3차 핵안보정상회 기간에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 제재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다시 만나는 G7 정상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통일성을 침해한 데 우려를 표명하면서 추가 제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EU 소식통이 전했다.
앞서 지난 G7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헤이그 선언'에서는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계속하면 가혹한 경제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G7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정치 개혁과 경제 발전을 위한 자금 지원을 약속하고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G7 정상회의 장소로 EU 본부가 위치한 브뤼셀이 선정된 것은 우크라이나의 친(親)EU 정책을 지지하는 상징적인 의미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만찬으로 시작해 이틀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 핵무기 문제 및 이란 핵협상 등 국제 현안도 논의된다.
이번 회의를 마치고 발표되는 G7 정상회담 선언문에 북한의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을 비판하고 국제 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른 제재를 준수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이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과 유럽 간 에너지 협력 문제, 기후변화 대책, 개발원조 정책 등도 다룰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과도한 에너지 의존에서 벗어나고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권 국가들이 러시아의 압력을 배제하고 '유럽국가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유럽 간 에너지 협력 강화가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G7 에너지 장관들은 지난달 유럽의 러시아에 대한 천연가스 의존을 줄이기 위한 장기 전략 수립에 합의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를 기초로 미국의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 확대 등 실질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브뤼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