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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사탕은 싫다"…도네츠크서 민병대 행사 굴욕

유덕기 기자

입력 : 2014.06.02 17:10


분리주의 민병대와 정부군 간의 유혈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애꿎은 초콜릿과 사탕이 갈등의 희생양이 됐다고 미국의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도네츠크 분리주의 민병대가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은 현지시간으로 어제 레닌광장에서 아이들에게 창고에서 약탈해온 초콜릿과 캐러멜 등을 나눠 주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주민들에게 나눠진 이 과자는 우크라이나 대통령 당선인인 페트로 포로셴코의 제과회사 '로셴'에서 만든 상품이었습니다.

무료인 과자에 손을 내밀던 주민들은 이를 알아채자마자 성난 군중으로 돌변했습니다.

일부가 "이는 도발행위"라고 소리치기 시작했고, 군중은 "피투성이 사탕은 거부한다", "사탕에 독이 들었다" 등의 외침과 함께 초콜릿과 사탕 상자를 짓밟기 시작했습니다.

사탕을 가져왔던 민병대원은 "아이들에게 사탕을 주려고 했던 것뿐이지 다른 뜻은 없었다"며 "사탕이 어디서 왔는지가 무슨 상관이냐"고 항변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의 화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결국 민병대원들은 도망쳤습니다.

이날 행사에 가져온 사탕 상자는 모두 부서졌고 사탕과 캐러멜은 짓밟혀 도로에 눌어붙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습니다.

이 사건을 두고 주민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한 노인은 "우리는 세계 2차대전 당시에도 적국인 독일의 담배를 피웠다"며 차이가 뭐냐고 반문했습니다.

하지만, 사탕 상자를 갈가리 찢던 한 여성은 "포로셴코가 우리를 살해하면서 동시에 먹이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