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일) 오전 9시 20분 강원 춘천시 근화동의 한 교회 신축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김모(59)씨가 밀린 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30여m 높이의 종탑 위에 올라가 고공 시위를 벌였습니다.
철근공사 현장 책임자(일명 오야지)인 김씨는 시행사와 도급 계약을 맺고 다른 근로자 6∼7명을 데리고 4개월여간 공사를 했으나 시행사가 경영악화를 이유로 임금 2천300만원을 주지 않자 오전 만취한 상태로 종탑 위로 올라갔습니다.
김씨는 철골 위를 위태롭게 걷거나 종탑 모서리에 서서 "일한 만큼 돈을 줘야 하지 않느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돈을 주지 않으면 뛰어내리겠다"고 주변을 위협했습니다.
고공 시위를 벌인 김씨는 시행사 측이 공사 포기 각서를 작성하고 건축주인 교회 관계자가 임금 지급을 약속하고 나서야 4시간 30여분만에 자진해서 종탑에서 내려왔습니다.
교회 측은 김씨 등 근로자들에게 밀린 임금 중 2천만원을 즉시 지급하고, 나머지 300만원은 공사 가설물이 모두 철거되면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경찰과 119구조대는 구급차와 에어 매트 등을 현장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