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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책무'vs'납치독려' 美병사 석방에 논란 가열

심석태 기자

입력 : 2014.06.02 11:43


탈레반에게 5년 동안 억류됐던 보 버그달 병장을 탈레반 간부 5명과 맞교환한 것을 두고 미국 내에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교환이 '전장에 어떤 병사도 남겨두고 나오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지만 야당인 공화당 등 일부에서는 이번 결정이 도리어 테러를 부추길 것이라고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공화당 대권 후보 중 선두주자 격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ABC 방송에 나와 이번 결정이 "다른 미군 장병들에게도 가격을 매긴 것"이라며 테러집단에 미국인 납치를 독려하는 잘못된 메시지를 줬다고 비판했습니다.

크루즈 의원은 "(테러집단과) 거래를 한다는 게 파병 병사들에게 무슨 생각을 들게 하겠나"라며 "맞교환한 5명의 탈레반 간부를 잡기 위해 얼마나 많은 병사가 희생됐냐"고 날을 세웠습니다.

공화당의 애덤 킨징어 하원의원은 오바마 정부가 5명이나 되는 탈레반 간부를 의회와의 상의 없이 풀어준 것은 잘못이라며 절차상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역시 공화당 소속인 하워드 벅 매키언 하원 군사위원장 등도 정부가 테러리스트를 미국 시설에서 다른 곳으로 옮길 때는 30일 전에 의회에 알리도록 한 법률을 위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공화당의 격한 반응에 미국 정부 측은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습니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NN 방송에 나와 "버그달의 건강이 좋지 않아 30일을 기다릴 수가 없었다"며 이번 사안은 법률이 예외를 인정한 '특별하고 긴급한 상황'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일각에서 버그달이 '탈레반에 생포된 게 아니라 투항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AP 통신은 이와 관련해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현지 시간으로 어제 아프가니스탄 바그람에 있는 미군 공군기지를 전격 방문해 버그달 병장의 석방 소식을 알렸지만 장병들은 예상과 달리 박수도 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고 전했습니다.

아프간 내에서도 미국 정부가 탈레반 간부 5명 풀어준 것을 놓고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포로교환 사실을 아프간 정부에 미리 알리지도 않은 데다가 이들 중 일부는 반대 종파 대량학살에 가담한 '요주의 인물들'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오바마 정부는 2016년 말까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대다수를 철수하겠다는 계획인데, 이 때문에 아프간에 남은 마지막 포로를 성급히 데려오려 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