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휴양지에서 필리핀 무장괴한에 납치된 중국 여성 관광객과 필리핀인 호텔 직원이 구출됐다고 말레이시아 언론이 31일 보도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경찰로부터 두 여성이 구출됐다고 보고받았다"며 "중국 여성이 가능한 한 빨리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이들의 석방은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보안 당국의 협력 덕분"이라며 "몸값은 지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하이 출신의 여성 관광객 가오화윈(29)과 필리핀인 호텔 직원 마시 다야완(40)은 지난달 2일 보르네오 섬 동부 사바주 셈포르나의 싱아마타 리프 리조트에서 필리핀 무장괴한 7명에게 납치됐다.
이슬람 반군 아부사야프로 추정되는 납치범들은 이들을 필리핀 남부 섬에 감금한 채 중국 여성의 몸값으로 5억 페소(약 117억원)를 요구하며 말레이시아 당국과 협상을 벌여왔다.
익명을 요구한 필리핀 보안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술루주 파랑에서 수차례의 협상 끝에 아부사야브가 두 여성을 풀어줬다고 확인했다.
함자 타입 사바주 경찰청장은 풀려난 두 여성이 도착해 건강검진을 받았다며 이상이 없으면 즉시 쿠알라룸푸르를 거쳐 중국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남부 섬들과 가까운 보르네오 섬 동부에서는 외국인 납치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정부는 이들 사건 대부분을 몸값을 노린 아부사야프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일에도 사바주 라하드다투 지역 살람에 있는 수산양식업체 '원더풀테러스'에서 중국인 직원 양자이린(34)이 군복 차림의 무장괴한 5명에게 납치돼 필리핀 쪽으로 끌려갔으나 아직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자카르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