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와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전 직군이 참여하는 총파업과 맞닥뜨린 KBS의 선택이 주목된다.
노사 모두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 표결을 위해 다음달 5일 열리는 KBS 이사회 전후로 길 사장 거취를 둘러싼 상황이 유동적인 만큼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KBS 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 지도부는 총파업 이틀째를 맞은 30일 점심께부터 회동, 6·4 지방선거와 월드컵 방송의 참여 여부와 범위에 대한 공동지침을 논의하고 있다.
노조원들은 언제라도 길 사장이 사퇴하면 즉각 정상 방송해야 하는 만큼 두 행사의 방송준비 작업에는 참여하고 있다.
양대 노조 지도부에는 방송 준비·참여와 관련해 구체적인 지침을 달라는 요구가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앞으로 다가온 6·4 지방선거는 이미 선거방송 국면으로 접어들어 사실상 선거 당일 개표방송만 남은 상황인 만큼 최소 인력을 투입할지와 어떤 범위로 할지가 쟁점이다.
브라질 월드컵 방송은 기간도 긴데다 막대한 금전 문제가 걸려 있다는 점에서 더 민감할 수 있다.
KBS는 한국전 조별리그 3경기를 비롯해 16강 경기 이전까지 35경기 중계방송을 계획하고 있다.
KBS에 따르면 중계권료 325억원을 비롯해 인건비, 시설·장비 임차비, 현지 숙소 예약비 등으로 현재까지 총 400억원이 투입된 상황이다.
사측은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월드컵 방송 참여를 적극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 간부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월드컵은 언론사가 전사적 역량을 쏟아붓는 이벤트이고 공영방송에는 고유 책무"라면서 "월드컵 방송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역풍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노조 관계자는 "중요한 일정이라고 무조건 참여할 수는 없다"면서 "KBS 자회사와 외주제작 인력이 있는 만큼 월드컵 중계 자체에는 별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계 기술 인력 등 약 10명으로 구성된 선발대는 지난주 브라질로 출국해 방송 설비와 시설 등을 설치하고 점검 중이다.
취재·제작 부문 인력의 일부도 이번 주말 출국, 현지에서 대기하며 향후 상황을 지켜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