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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임신부 '명예살인' 여성 인권 논란 가열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입력 : 2014.05.30 10:33|수정 : 2014.05.30 10:53


파키스탄에서 임신 3개월인 여성이 부모 허락 없이 결혼했다는 이유로 가족들에게 맞아 숨진 사건을 계기로 파키스탄의 여성 인권 문제가 다시금 조명받고 있습니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명예살인'을 규탄하는 가운데 피해자의 남편이 전처를 살해하고도 처벌받지 않은 전력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어제 성명을 통해 지난 27일 파르자나 파르빈이 가족들에게 맞아 사망한 사건에 대해 "잔혹한 살인으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샤리프 총리는 사건이 일어난 펀자브주 총리에게 곧바로 진상조사 보고서를 올리는 등 즉각 대응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제사회의 비판도 잇따랐습니다.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성명에서 "이번 사건이 '명예살인'으로 불리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여성을 그런 방식으로 살해하는 것은 털끝만큼도 명예롭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피해자 파르빈의 남편인 무함마드 이크발은 전처를 살해하고도 처벌받지 않은 전력도 드러나 파키스탄 법의 허점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파르빈 피살 사건을 조사중인 경찰 관계자는 7년 전 이크발이 첫째 부인을 살해했으나 가족들과 합의해 석방됐다고 밝혔습니다.

이크발도 AFP통신 기자와의 통화에서 "파르자나와 사랑에 빠져서 전처를 목 졸라 죽였다"며 인정했습니다.

이크발이 살인을 저지르고도 풀려난 것은 살인사건 가해자가 피해자 가족에 위자료를 주고 용서를 받으면 처벌받지 않는 파키스탄 법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