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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태국 원조·군사협력 중단…군부 압박

입력 : 2014.05.25 03:49

"평화적 중재 역할해야"…美 동맹관계로 '고심'


미국이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태국에 대해 원조와 군사협력 중단을 선언했다.

미국 국방부는 24일(이하 현지시간) 태국과의 합동 군사훈련과 고위급 교류 일정을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존 커비 대변인은 "미국은 태국과 장기간에 걸친 생산적인 군사관계를 맺어왔다"며 "그러나 미국의 국내법과 우리 자신의 민주적 원칙에 따라 이 같은 관계를 재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은 태국과 매년 해상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해군과 해병대를 비롯한 병력 700명과 함정, 전투기 등을 참여시키고 있다.

국방부는 또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함대 사령관의 다음 달 태국 방문을 취소하고 태국 육군참모총장의 미국 태평양사령부 방문도 철회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아울러 내달 중 태국에서 실시될 예정이던 경찰 소방훈련프로그램에 불참하고 태국 경찰관들의 미국 방문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국무부는 23일 태국에 350만달러 규모의 경제·군사 원조를 잠정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잠정 중단된 원조프로그램은 무기구매에 쓰이는 해외군사금융지원(FMF)와 장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군사교육훈련(IMET)이다.

국무부는 또 추가로 700만달러 규모의 원조 프로그램 중단도 검토 중이다.

미국 국내법은 피 원조국의 헌정이 중단될 경우 미 정부의 지원 역시 즉각 중단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2006년 태국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을 때도 원조를 중단한 바 있다.

다만 구체적인 원조중단 대상과 범위는 미국 정부의 판단에 따라 달라진다.

미국이 이처럼 일련의 원조 및 군사지원 프로그램을 중단한 것은 군부가 조속히 쿠데타 상황을 종료하고 정국 안정을 위한 평화적인 중재자 역할을 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태국 군부를 상대로 과도한 압박을 가하거나 제재 대상을 추가로 확대하는데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태국이 아시아 5대 동맹국의 하나로서 군사적 협력관계가 긴요한데다 군부가 국민들의 신임과 지지를 얻고 있어 무리하게 압박하기는 쉽지 않다"며 "미국으로서는 상황을 지켜보며 지원중단 확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