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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군부, 쿠데타 선언…정부 청사 접수

김수형 기자

입력 : 2014.05.23 02:33|수정 : 2014.05.23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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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국 군부가 계엄령 선포 이틀 만에 쿠데타를 선언했습니다. 군부는 정부 청사를 점령하고 정치 지도자들 체포에 나섰는데 태국 정국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에 빠졌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프라윳 찬-오차 태국 육군참모총장은 어제(22일) 오후 긴급 텔레비전 생방송을 통해 군부가 권력을 장악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년 넘게 이어져 온 정국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어제 오후 4시 30분을 기해 군으로 구성된 국가평화유지위원회가 모든 권력을 가진다고 선언했습니다.

군부는 반정부 진영 지도자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를 전격 체포하고 정부 청사도 장악했습니다.

전격적으로 계엄령을 내린 지 이틀 만입니다.

군부는 그제부터 이틀 동안 친정부 진영과 반정부 진영을 함께 불러 중재를 위한 회의를 열었습니다.

군부는 니와툼롱 과도총리 퇴진과 새 과도정부 구성, 양측의 시위 중단을 요구하는 중재안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탁신 전 총리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회담은 결렬됐습니다.

이번 쿠데타는 1932년 입헌군주제 도입이래 태국 역사상 19번째입니다.

태국에서는 지난해 말 이후 탁신 체제 근절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반년 넘게 이어졌습니다.

군부의 쿠데타 선언 이후 방콕 시내는 일단 평온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탁신 지지자들은 군부가 쿠데타를 감행하면 반대 시위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태국 정국은 혼돈에 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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