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가 이르면 내년 봄 일반인에게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 생가 옆 3천991㎡ 부지에 들어선 지하 1층, 지상 1층, 건축연면적 1천277㎡ 규모의 사저는 2007년 짓기 시작, 이듬해 초 완공됐다.
노 전 대통령은 5년 임기를 마친 2008년 2월 25일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귀향한 뒤 서거 당시까지 이곳에서 머물렀다.
그는 길지 않은 기간 사저에 머물면서 특유의 서민풍으로 매일 많은 방문객을 모았고 손주를 자전거에 태우고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권 여사 홀로 사저에서 지내며 때때로 찾아오는 손님을 맞고 있다.
사저는 애초 일반 가정 주택 용도가 아닌 개방을 염두에 둔 다용도로 설계됐다.
이렇다보니 노 전 대통령 내외가 일상생활이나 살림살이에 다소 불편을 겪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처마는 비·눈이 내리더라도 일반인들이 나중에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다소 길게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저 소유자인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 서거 4년 뒤인 지난해 11월 노무현재단에 '사저 기부 의향서'를 제출했다.
'사저를 시민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노 전 대통령의 유지에 따른 조처다.
그러나 사저가 일반에 개방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권 여사가 새 사저로 이사하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
현 사저에서 직선거리로 40여m 떨어진 곳에서 공사 중인 새 사저는 내년 초 완공될 예정이다.
권 여사가 사비를 들여 건립하고 있고, 연면적 990㎡에 2층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 사저가 완공된다고 해서 바로 옮겨가는 것은 아니다.
노 전 대통령 사저 개방 방법, 관리 주체와 비용 등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사진 자료 등을 토대로 노 전 대통령 생전에 사용하던 모습 그대로를 공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권 여사는 사저에 어떤 물품들을 남겨놓을지, 무엇을 새 사저로 가져갈지 등을 정하는 작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재단의 한 관계자는 "사저를 전시시설로 쓸지, 교육시설로 활용할지, 아니면 다른 용도로 쓸지 아직 방안을 확정하지 못했다"며 "올해 안으로 정해서 이르면 내년 6주기 전에는 사저를 공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