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정부 관계자들이 비 이슬람계 무장반군에 합류하고, 무장 반군은 비상내각을 요구하는 등 리비아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퇴역 장성 출신으로 비이슬람계 무장조직 '국민군'을 이끄는 칼리파 하프타르는 현지시간으로 어제 저녁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야를 통해 방송된 성명에서 "우리는 국가적 위기상황에 대처할 정부가 필요하다"며 비상내각 구성을 촉구했습니다.
동부 도시 알아비야에서 성명을 발표한 그는 "비상내각 구성과 합법적 총선을 위한 민간 주도의 국가감독위원회를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프타르는 또 "리비아가 테러리스트들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며 자신이 이끄는 국민군이 테러 세력을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리비아에서는 비이슬람계 반군과 정부 지지 이슬람 무장단체의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슬람 성전주의자 '지하디스트' 근절을 내세우는 하프타르에 대한 지지 표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비브 알아민 문화부장관은 이슬람 정파가 주류인 최고정치기구 제헌의회가 테러세력을 보호하며 국가 운영능력도 없다고 비판하면서 "국민군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정부 각료 가운데 국민군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알아민 장관이 처음입니다.
그제는 리비아 공군 최고사령관 고마 알아바니가 현지 TV를 통해 국민군 합류를 선언했고, 서부 진탄과 동부 벵가지의 다수 민병대원도 하프타르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내무장관은 어제 내무부 명의 성명을 통해 이슬람정파 의원과 극단주의 이슬람 민병대에 반대한다며 하프타르의 작전을 지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내무장관 대행은 뒤이어 현지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부인하며 "내무부는 리비아 국민의 편에 서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흐메드 마티크 총리는 국가적 대화를 통해 평화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티크 총리는 성명에서 하프타르 등 모든 관계 세력이 참가하는 포괄적 대화를 환영한다며 "무기를 통한 표현은 어떤 것도 받아들일 수 없고 리비아가 하나로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리비아에서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 정권이 무너진 뒤 과도정부가 들어섰지만 이슬람·비이슬람 정파 간 대립과 각 지역 무장단체 난립으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프타르의 국민군이 지난 17일 이슬람 무장단체와 유혈충돌을 일으키고 18일 수도 트리폴리의 의사당을 공격하자 의회는 이를 '쿠데타 시도'라고 비난하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리비아 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 달 25일 카다피 정권 붕괴 뒤 첫 총선을 시행하기로 했지만 정파 간 갈등과 과도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예정대로 시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